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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 학습법이나 방법론에 관한 책은 웬만하면 사서 읽는 편이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책을 읽게 되는 가장 큰 동기가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내 상황이나 내 학습방법이 괜찮은지를 비교해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부'라는 단어를 접하면 나는 너무나도 당연히 조용한 도서관에 앉아 몇 시간을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도서관에 가서 앉아 있은지 이미 너무나도 많은 세월이 지나가 버린 현재는 공부에서 손을 놓다 못해 떼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며 산다. 그러나 이러한 공부에 대한 고정관념, 판타지, 핑계, 자기합리화를 이 책은 여지없이 깨버린다.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늘상 투덜대면서 정작 영어책 한 권 외워볼 생각은 왜 안하냐는 반문에 딱히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다.
언제부터 시작이라는 시작점을 미리 설정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독립된 시간과 장소가 없음을 탓하지 말고, 출퇴근 시간과 같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하루 한 문장이라도. 가시적인 성과에만 목말라하지 말고, 지치지 않게 꾸준히. 이렇게만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어찌보면 당연한 공부방법이지만, 그동안 이 당연한 방법을 유독 영어에만은 적용하지 않았던 이유를 모르겠다.
단순히 "~해라", "~하지 마라"라는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했던 바를 통해 유용한 팁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효용은 충분하다. 수험용 영어공부라 아니라면, 최적화된 방법론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필요 없이 영어책 한 권부터 시작하면 된다. 문제는 언제나 실천이다.
"I wish I could tell you it gets better. But,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을 거야. 대신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시트콤을 보다가 순간 멍해졌습니다. ‘상황은 더 좋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버틴다면, 너는 더 나은 인간이 될 것이다.‘ "나 이제 때려치울 거야!"하고 물러나면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티는 자에게는 한계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그날까지 버텨야겠어요. - 6,7쪽
무엇보다 가장 힘든 때는, 몇 달째 열심히 했는데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야 합니다. 적어도 첫 번째 계단을 만날 때까지는 버텨야 합니다. 양질 전환이 이루어지는 첫 번째 전환점 말입니다. 이 첫 고비를 넘기면 영어 공부에 재미가 붙을뿐더러, 인생에서도 힘든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책 한 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매일 한 과씩 외우고, 전날까지 외운 것을 복습하는 공부가 중요합니다. 복습을 할 때 핵심은 책을 보지 않고도 영어 문장이 떠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보고 읽으면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이 생기거든요. - 24쪽
<지속하는 힘>의 저자 고바야시 다다아키의 다음 문장이 제 생각을 대변해주는 듯 해요. 매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훗날 영어를 사용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있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세상은 그런 것이다. (중략) 영어 공부를 그만두면 영어를 쓰는 일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은 제로다. 훈련을 그만두면 올림픽 대표 선수도 선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 <지속하는 힘> (고바야시 다다아키 지음, 정은지 옮김, 아날로그) - 28쪽
우린 돈으로 모든 것을 사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건강도, 외모도, 행복도 다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사실 이 모든 것은 돈으로 살 수 없어요. 오로지 시간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싼 돈을 들여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 117쪽
인출 연습 어떤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여러 번 읽기보다 한 번 본 다음 기억에서 꺼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문장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보면서 외워보는 거지요. 셀프 쪽지시험을 치면서 외운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장기 기억에도 유리하고, 모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공부가 되게 해줍니다. 책을 보고 계속 읽으면 다 아는 것 같지만, 눈을 감고 문장을 외워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 문장이 뭔지 알 수 있거든요. 그 문장만 집중해서 다시 외울 수 있습니다. -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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