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장면을 봤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왕따가 된다는 건 저런 일을 당하는 것이다. 주변이 모두 재미난 구경거리처럼 바라본다.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고독 속에서 그저 견디는 수밖에 없다. 만일 자신이 저 입장에 처한다면... 도모미는 더욱 우울해졌다. 중학생에게는 집과 학교가 세상 전부다. 그러니 너무나 쉽게 궁지에 몰리는 것이다. - 33쪽
부모는 자기 자식이 학교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른다. - 237, 238쪽
"그리고 배가 침몰할 때 가장 먼저 달아는 사람은 되지 말래." "호오." "텔레비전에서 타이타닉을 보고 한 소리지만." "으하하."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겐타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 되라고 한 적이 없다. 들은 말은 거의 거짓말하지 마라, 약속은 꼭 지켜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라 등 당연한 소리뿐이다. 정색하고 설교를 들은 적도 없다. 그래서 에이스케가 조금 부럽기도 했다. - 243쪽
중학생은 세때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모두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몸이 반응해 생각 없이 따라가는. - 288,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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