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프로포즈
괴테 외 지음, 황내도 옮김 / 청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책정리하다가 발견했다. 한창 이런 류의 책이 인기를 모은 적이 있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같은 책을 중심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유익한 교훈들을 모아놓은(나쁘게 말하면 '짜집기한') 책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이 책도 그런 분위기에 동참한(나쁘게 말하면 '편승한')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측면이 몇 군데 있다. 크게 두 가지만 지적하면,  

1. 책 표지에는 저자의 이름이 적힌 것이 아니라 '괴테, 베르나르 베르베르 외 일화'라고 쓰여 있다. 아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매우 인기 있을 때 편승하여 발간한 책인가 보다. 그렇다고 저자가 쓰여져야 할 부분에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 것은 독자들이 베르베르의 책인줄로 오해하고 구입할 여지가 있는 좋지 않은 마케팅이다. 

2. 제목 '어설픈 프로포즈'는 이 책 4장에 있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일화 제목이기도 하다. 표지에는 괴테와 베르베르를 내세우더니 제목은 구로자와 아키라?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그럼 '구로자와 아키라의 일화'라고 하던지. 모름지기 한 책의 제목이 되려면 그 제목이 책 전체의 내용을 종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을 절반 이상을 읽으면서 도대체 왜 '어설픈 프로포즈'가 제목인지를 알 수 없었다.


제목처럼 '어설픈' 구성의 책이다.

"이보게, 처음부터 대작을 쓰려고 하지 말게. 날개가 여물어야 날 수 있지 않겠나? 미래에나 가능한 대작을 꿈꾸지 말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것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써 보게. 그럼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작이 만들어져 있을 걸세. 날기에 앞서 날갯짓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는 괴테의 말을 가슴 속 깊이 새겨 넣었다. -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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