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아 날 살려라 장생보법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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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집에 늘어놓은 책 정리를 하는 중인데, 정리를 하다보면 '이런 책을 내가 샀었나?'라는 의문이 드는 책이 더러 있기 마련이다. 취향상으로는 절대 내가 샀을리가 없는 책인데 어찌하여 여기까지 흘러 들어온 것이지? 예전에는 책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지라 책이라면 무조건 받고 보았는데, 그때 딸려온 것일까? 아무튼 읽지 않는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면서 그냥 보내기 아쉬워 몇 장 넘겨보다가 다 읽고 말았다. 


무언가를 절대적인 만병통치의 도구로 믿게 하는 일종의 사술에는 거부감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올바른 걸음을 통하여 건강을 회복하자는 취지여서 이상한 기(氣)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초중반에 제시하고 있는 건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일부 새겨들을 부분이 있었다.


장생보법은 바르게 선 자세에서 몸을 1도 정도 앞으로 기울이고, 몸의 중심을 발바닥 용천에 두어 발을 내디딜 때 발가락까지 힘을 주고 11자가 되도록 걷는 것을 말한다. 아무래도 글만으로는 느낌이 잘 와닿지 않지만, 평소 의식하지 않는 걸음걸이부터 신경써야 한다는 것에는 수긍이 간다.

장수 시대에는 새로운 장생의 철학이 필요하다. `어떻게 건강하게 잘 살 것인가`에 스스로의 답을 찾아야 한다.
흔히 `장생`이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원래 `불로장생(不老長生)`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의 선도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선도의 본질이 현대에 와서는 많이 훼손됐지만 옛말에는 그 의미가 조금은 남아 있다. `불로(不老)`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동사로서의 불(不)과 목적어로서의 노(老)의 문장으로 `늙지 않게 한다`는 적극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장생이란 말도 그저 오래 산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되는 이치를 터득하면 하늘에서 받은 생명까지도 자유롭게 연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였다. - 22, 23쪽

뇌를 젊게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뇌를 잘 속이기만 하면 된다. - 26쪽

삶에 대한 목표나 비전은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비전이 없는 삶이 편안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아무런 꿈이나 목표가 없을 때 삶은 무감각해지고 무질서해진다. 변화가 없는 삶, 타성에 젖은 삶, 도전하지 않는 삶은 뇌를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 37쪽

먼저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감정이 `내 것`이면 내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 나`라고 하면 평생 감정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 41쪽

생각은 절대 생각을 이길 수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잡생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 된다. 제멋대로 떠오르는 생각은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관조함으로써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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