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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미래를 바꾸는 천재 경영자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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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경영자가 바로 엘론 머스크다. 그의 이상이나 철학 못지않게 실제로 보여주는 실적과 결과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엘론 머스크 일대기와 페이팔(온라인 결재), 테슬라(태양열 자동차), 스페이스X(재활용 로켓)와 같은 그의 사업에 대한 배경과 성과를 적절하게 정리하면서, 그가 그려나가는 궤적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세지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1. 목표의식: 성공 이상의 무엇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 솔라시티, 스페이스X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을 통하여 누구나 놀랄만한 성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에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지구온난화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게 하고, 지구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화성으로의 이주가 필요하다는 바탕이 깔려 있다. 일반인으로서는 바로 수긍하기 어려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사업의 성공이나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자신만의 이상을 굳은 신념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진 장해에 굴하지 않고 수많은 실패와 복잡한 난관들을 뚝심있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2. 노력과 끈기
너무나 당연한 항목이지만, 그의 천재성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노력과 끈기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가 그토록 많이 사업에 실패를 했고, 사람들의 비웃음 꺼리가 되었으며, 다른 사업자들에 의해 견제를 당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쉬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흔히 말하는 '한 방'을 기대했다면 지금의 엘론 머스크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간과하는 것은, 천재도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노력이 그를 구한다는 것이다.
3. 실행
그의 천재성은 노력에 따른 산물이지만, 그의 성공은 실행과 추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그가 실패를 손실이 아닌 경험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양한 실패는 결국 적합한 결론을 찾기 위한 경험이 되고 데이터가 되고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행력을 점점 떨어뜨리는 탁상 위의 회의보다는 생각을 바로 실행하는 것을 중요시 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그가 해낸 것이다.
태양열은 경쟁력이 없다며 아직도 전통적인 석유 에너지를 고수하려 하는 기득권 세력, 테슬라보다 먼저 전기차를 출시했음에도 더이상의 성과나 진전이 없이 현재는 그저그런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GM, 수천억 달러의 비용을 들인 장기적 프로젝트로만 우주항공 개발에 힘쓰려 하는 NASA, 여전히 고민하고 주저하고 있는 이런 거대 조직들은 엘론 머스크의 반면 교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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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천재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특별한 사람이거나 일반인들과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상식 파괴자인 괴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에서 조명한 천재, 엘론 머스크는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마침내 새로운 문제해결의 방식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 가능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길이 열립니다. 가능성은 만들어지는 겁니다." - 11쪽
"설령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만들어낸 전기를 전기자동차에 충전하더라도 전기자동차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화력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얻는 전기는 연료 대비 효율이 약 60퍼센트다. 그런데 화석연료인 가솔린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때의 효율은 20-30퍼센트에 불과하다. 더구나 도심지를 달릴 때는 최대 출력의 10퍼센트 이하의 힘밖에 필요치 않아 그 효율이 15퍼센트 정도까지 내려간다. 그렇다면 가솔린자동차는 연료의 약 80퍼센트를 열 손실로 외부에 버리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 97, 98쪽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더 어렵다." 사업가의 역할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제품화하고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팔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업 혹은 비즈니스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소비자가 그 제품에 만족해 반복구매가 일어나면 그것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다. 만약 머스크가 `현실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단념했다면 아마 테슬라는 지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테슬라는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그 시점에 마침내 최고의 전기자동차 모델 S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 146쪽
NASA에서는 어떤 제안이 나오면 오랫동안 분석하고 검토하는 것은 물론 수차례 회의를 반복한 후에야 간신히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조직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수직적 구조라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운 것이다. 더욱 독특한 것은 스페이스X에서는 회의실에서만 논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자리에 앉아 논쟁으로 낭비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시제품을 만들어 실험을 해보라는 게 머스크와 스페이스X가 원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서류 작업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절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NASA식 관료주의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페이스X에서는 누군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즉시 시제품을 만들어 실험을 한다. 만일 실험 결과가 기대치보다 나쁠 경우 그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다음 실험에 도움이 될 귀중한 데이터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 180쪽
스페이스X는 파격적인 규모의 낮은 비용으로 로켓을 만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그 성공은 혁명적인 돌파가 아니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해서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의 비용 절감은 과감한 돌파력에서 이뤄진다"며 스페이스X의 `무기`를 자랑스럽게 강조했다.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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