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섹스를 좋아해. 해보니까 좋더라. 좋으니까 하고 싶더라. 내가 이상한 사람이야? 그리고 잘 하는 걸로 따지자면 그게 혼자서만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덕훈 씨도 잘해. 덕훈 씨도 많이 해서 잘하게 된 거야? 우리가 서로 좋아하니까 그것도 좋은 거 아냐? 그리고 나는."
그녀는 잠시 사이를 두고는 다시 말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도 같이 잘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게 이상해?"
여자야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아는 모든 남자들은 섹스를 좋아하고 자꾸 하려고 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도 섹스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니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 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