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리나 패배 같은 개념이 없다. 오직 변화가 있을 뿐이다. 겨울은 맹위를 떨치며 줄곧 버티려 하나, 결국 꽃과 행복을 가져오는 봄의 도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름 또한 온기가 땅에 유익하다 믿으며 따뜻한 나날을 영윈히 지속시키려 하나, 결국 땅을 쉬게 하는 가을의 도래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가젤은 풀을 먹고, 사자에게 잡아먹힌다. 이런 현상을 통해 신께서 보여주시려는 것은 누가 제일 강한 존재인가가 아니라 죽음과 생명의 순환이다.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 이 이치를 깨달을 때 우리 마음은 자유로워지며, 역경의 시기를 받아들이게 되고, 영광의 순간에 도취되어 그 순간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지 않게 된다. 역경의 시기도, 영광의 순간도 다 지나간다. 힘든 시절이 지나면 좋은 시절이 온다. 우리가 육신에서 해방되어 ‘신성한 힘’을 찾아낼 때까지 이 순환은 계속된다. - 30쪽
포기하는 사람이 패자이고, 그 외에는 모두 승리자이다. 언젠가 그대가 귀기울여 듣는 자들을 향해 역경의 시절을 자랑스레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세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행동할 적기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마라. 상처를 자랑스럽게 여겨라.
상처는 피부에 새겨진 훈장이다. 상처는 그대가 오랫동안 전장에서 경험을 쌓았음을 나타내는 증표이므로, 적들은 그 상처를 보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그대와의 충돌을 피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 때도 종종 있을 것이다. 상처를 낸 칼보다 상처 그 자체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 33쪽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패배는 특정한 전투나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패배했다고 느낀다. 실패는 애초에 무언가를 꿈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대화지 마라. 그러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가 실패의 표어이기 때문이다. 패배의 끝에 우리는 다시 떨치고 일어나 싸우러 나간다. 그러나 실패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평생 그렇게 좌절한 채로 살아갈 뿐이다. - 37, 38쪽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내일은 다를 거야.’ 그러나 내일이 오면 그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질문이 마음에 떠오른다. ‘해봐야 소용없으면 어쩌지?’ 그래서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싸움에 져본 적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인생에서 승자가 될 일도 없으니. - 40쪽
홀로인 때가 없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내면의 공허를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내면의 공허라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에는 발견해주기를 기다리는 광대한 세계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온전한 힘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존재하고 있지만 너무나 새롭고 강력한 세계이기에, 우리는 차마 그 존재를 인정하길 두려워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 44쪽
그들은 종교라는 것이 신비를 공유하기 위해 생겨난 것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타인을 억압하거나 개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세상에 왔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신의 기적은 일상의 삶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 54쪽
쓸모없는 삶이란 없다. 모든 영혼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자신이 늘 바라온 삶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라. 그런 삶이 대단찮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관점에서는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그런 삶이야말로 세상을 개선하려는 신의 뜻에 부합한다. 따라서 신은 그런 삶을 사는 이에게 매일 더 많은 축복을 내릴 것이다. - 56, 57쪽
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기다란 목이 없는 기린, 가시 없는 선인장을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우리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은 그 높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다. 산봉우리들의 높이를 전분 똑같이 만들어버리면 더 이상 그런 분위기를 내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우러름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불완전함이다. - 76쪽
인생의 큰 목표는 사랑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침묵이다. - 91쪽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단순함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면 우아함을 얻을 수 있다. 자세가 단순할수록 더 좋고, 수수할수록 더 아름답다.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단순함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맞닿아 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이 고운 이유는 한 가지 색깔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멋진 이유는 표면이 고르기 때문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래와 바위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심오하고 완전한지를 알게 되고 그 귀함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한 것들은 스스로 그 가치를 드러낸다. - 122쪽
나는 잠들어, 삶은 그저 행복이라는 꿈을 꾸었네. 깨어보니 삶은 의무였네. 의무를 다하고 보니 삶은 행복이었네. - 127쪽
성공만을 좇는 사람은 오히려 성공하기 어렵다. 성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주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강박은 성공을 일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박적으로 일하다보면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혼란에 빠지고 삶의 기쁨도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 137쪽
사랑은, 늘 같은 모습으로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임을, 사랑의 힘은 그 모순됨에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 144, 145쪽
피곤에 지쳐도 마음의 힘으로 계속 걸어갈 수 있음을, 마음마저 지치면 믿음의 힘에 의지해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소서. 사막의 모래들 가운데서 다름의 기적을 볼 수 있게 도와주시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사막의 모래들이 똑같아 보여도 전부 다르듯,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가 다름을 깨닫게 하소서. - 145쪽
증오를 증오로 갚지 말고 정의로움으로 갚아라. 세상은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약한 자들과 강한 자들로 나뉜다. 강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아량을 베푼다. 약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무리를 지어 패자들을 괴롭힌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약해 보이는 자들을 골라 괴롭힌다. 그들은 승리와 패배가 일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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