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빈곤 - 이기주의는 자본주의의 필요악인가
찰스 핸디 지음, 노혜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품절


나는 우리가 창조한 서구 사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스러워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빈부 격차와 기진맥진한 근로자들을 보면 우리가 보다 만족스러운 세상을 향해 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나로서는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경제체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의 삶까지 하나의 사업으로 바꾸어버리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방식이 정답처럼 보이지는 않는다.-6-7쪽

문제점은 변화와 시대에 따라 불가피하게 생겨나기 마련이고, 기술과 경제의 성장으로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는 가설에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 풍족한 사회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며 삶을 탕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화가 난다. 삶과 삶의 목적에 대한 보다 선험적인 성찰의 부재,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왜곡시키는 경제의 통념이 나는 걱정스럽다. 돈은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7-8쪽

자본주의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대신 경제적 의무를 강조함으로써 우리를 노예로 만들지도 모른다.-9쪽

믿음이란 사실을 밝힐 수 없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신의 믿음이 옳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만족스럽게 증명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진리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해를 같이한다면 강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사실 나는 언젠가 이 세상에 올 커다란 충돌은 국가나 상반된 경제 체계가 아닌 믿음의 체계, 즉 때때로 종교(예를 들어 이슬람교), 때로는 문명(인도와 중국), 그리고 때로는 문화(서구 문화)라 불리는 믿음 체계 사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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