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구판절판


이 이야기들을 통해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탐구해보려 한다. 첫째,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은 이런 식의 일방적 우위를 점한 충돌 속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맞서는 행동이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항상 이런 종류의 충돌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충돌을 잘못 읽고, 잘못 해석하고 있다. 거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거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는 종종 커다란 약점을 낳은 원천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이 약자underdog라는 사실은 때때로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약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자신을 가르치고 일깨우며,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20쪽

그에게는 금지옥엽처럼 아끼는 자녀들이 있었다. 다른 부모들처럼 그는 자녀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서 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거대한 모순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의 가치와 일의 의미,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펼쳐나감으로써 얻는 즐거움과 충족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쳐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이 똑같은 교훈을 얻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64-65쪽

"부유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는 게 저의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힘겨운 경제적 생활환경 속에서 망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유함 속에서도 망가집니다. 야심을 잃고 자부심도 잃어버리며, 또 자신의 존재 의미마저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스펙트럼의 양극단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인 셈입니다. 아마 중간 어디쯤에 최적의 지점이 있지 않을까요?"-65쪽

그러나 이와 같은 딜레마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계속 생겨나고, 우리는 종종 그다지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 뒤집어진 U자형 곡선은 어느 시점에서는 돈과 자원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지 못하며, 또 어느 시점에서는 약화시키기 시작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88쪽

스투퍼의 요점은 우리가 지구적으로globally, 즉 가능한 가장 넓은 맥락 속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국지적으로locally 우리의 인상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박탈감은 상대적이다.-101쪽

권위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질서 있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를 '정당성의 원칙'이라고 하며, 정당성은 세 가지 원칙에 바탕을 둔다. 우선, 권위를 따르도록 요청받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발언권이 있다는 생각, 다시 말해 그들이 목소리를 내면 상대는 들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둘째, 법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의 규칙이 오늘의 규칙과 대략 같은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권위는 공정해야 한다. 한 집단을 다른 집단과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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