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솔직하게 인정하자.
현실은 언제나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엉망이고, 당신이 아무리 극진하게 살아도 당신의 생은 여전히 고달프고, 게다가 나아질 기미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확률은 아파트 당첨 확률보다 낮다는 사실. 당신은 아파하고 슬퍼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이 지난한 생을 견뎌 내고, 살아 내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 하나쯤은 어렵풋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62쪽

당신은 봄 앞에서, 봄이 오는 것을 반가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꽃 앞에서, 꽃이 피는 것을 두근거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는 것을 애타 하는 사람.
그래서 언제나 아픈 사람.-94쪽

어쩌면 우리는 그 무엇인가를 한 사람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102쪽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사랑은 어렵고 힘겹고 눈물겹고, 때로는 구차하고, 때로는 비겁하다는 사실을. 사랑이 이러한 이유는 사랑이라는 말 속에 이별이라는 말이 녹아있기 때문임을.-10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