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 이민 사용설명서 - 성공적인 영어, 유학, 그리고 이민을 위한 지침서
박지용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0년 7월
절판


서양사회에서 학벌이란 필요나 관심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특히 각 개인의 조건과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다.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 그리고 여건이 갖추어지거나 필요성이 느껴질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맞는 학벌을 만들면 된다. 즉 서양인들에게 행복과 만족은 학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와 선택에서 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의 학벌의식은 자신으로부터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의식에 가깝다. 이 허구적인 집단의식이 개인의 적성, 욕구, 상황보다 상위의 가치로 여겨지는데 문제가 있다. 지식이나 기술에 대한 탐구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학벌, 성적, 지위 등에 집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82쪽

창의적 사고는 얻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가로 막는 것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집단주의적 사고와 문화이다. 집단주의적 사고는 기존의 관습이나 전통, 예절, 이념, 가치 등에 대해 비판하거나 분석하는 행위 자체를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고 차단하기 쉽다. 그래서 창의적 사고도 집단의 틀에서만 이루어지도록 강요한다. 적어도 서양사회에서 창의적인 한국인으로 살고자 한다면 자신이 속한 여러 집단에 얽매여 집단에 의해 자신의 삶을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로부터 의식적으로 벗어나 집단과 개인 사이에 일정한 심리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자신과 집단을 비판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123쪽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한 개인이 비록 집단의 일원이라고 해도 그것은 그의 역할 또는 임무에 의하여 '참여하는 것'으로 집단 속 개인 또한 독립된 개체로 여긴다. 즉 서양사회에서 집단이란 각 개인이 모인 집합체를 의미하며, 개인이 집단 자체보다 상위 개념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정보보다 그 사람의 실질적인 능력과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갖으며, 각자의 장단점을 잘 연결시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적으로 알아가는 것은 함께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부산물로 여긴다.-189쪽

그러나 동양사회에서 집단이란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의해 종속된 것을 의미하며, 집단이 개인보다 상위 개념이다. 그래서 집단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그 관계망에 자신을 연결시키기 위해 각 구성원의 개인적인 것들에 관심을 갖으며, 나이, 직금, 가족, 수입, 학력, 지연, 혈연 등 개인적인 정보를 통해 관계적 질서를 스스로 정리한다. 심지어 집단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의 존재는 관계 속에서 희미해지는 대신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게 된다. 동양인이 이렇게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것은 집단 또는 사회 내에서 개인의 위치를 권력의 구조로서 이해하고, 자신을 그 질서 속에 끼워 넣어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를 구조화하거나 자신의 정서적, 사회적 태도와 처신을 분명히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주의적 태도와 행위는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주성, 자립성, 창의성을 요구하는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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