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구판절판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그것을 먼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행하라(First say to yourself what you would be; and then do what you have to do)"라고. 나는 그렇게 '되고자 하는 그 무엇(꿈)'을 먼저 쓰고 '해야 할 일(현실)'을 했다. 설령 불가능해 보이고 허무맹랑한 꿈일지언정 그 꿈에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많은 꿈이 이루어졌다.-6쪽

"기적은 ...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 이루어져요. 정확하게 말하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꿈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당신이 '꿈'이라고 부르는 미래의 현실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것이죠. 꿈을 현실에 맞추지 말고, 현실에 꿈을 맞춰보세요."-8쪽

세일링을 배운 것만큼이나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항해 선생님 줄리안이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62세 영국인인 그는 스물세 살 때부터 회사의 재무 담당자로 승승장구해서 50세가 되기 전에 수천억 원을 책임지는 임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10년 전, 우연히 이 섬에 왔다가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현지인들의 인심에 반해 케팔로니아에서의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70대 지인의 한마디였다.
"나도 젊을 땐 참 꿈이 많았는데... 사는 게 팍팍해 그냥 가슴에 묻고 지내다 보니 그 꿈들이 다 고스란히 후회가 되었고."
그 말을 들은 줄리안은 고민을 멈추고 쉰둘의 나이에 바로 회사를 그만둔 뒤 케팔로니아로 건너왔다.-64쪽

"네? 치과의사 일을 포기하셨다고요? 왜요?"
"벌써 10여 년이 지난 일이지만, 사람들이 다 수영 씨 같은 반응을 보이네요. 전 치과의사가 정말 적성에 맞지 않았거든요.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사는 거 아니잖아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도 그게 제 길이 아니라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행복해 보인다고 하셨는데, 행복이나 평화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수많은 선택과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죠."-69쪽

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 그림이 없는 것과 밑그림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 밑그림이 있으면 자신을 가지고 있는 물감들을 최대한 사용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물론 색칠을 하다 영감을 받아 전혀 다른 그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계도 없이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백지에 무작정 색칠을 하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졸작이 될 수도 있다. 비록 단순한 꿈일지언정 이렇게 미래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극이 된다.-96쪽

"어릴 적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곧잘 하는 덕에 외국인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 사이에서 통역을 하는 일에 동원되어 기타는 만져보지도 못했어요. 그 후로도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 수십 가지 일을 거쳤지만, 정작 일에 치여 레슨을 받을 시간이 없었어요. 모순이지요. 이란의 많은 사람의 상황이 그래요. 꿈은 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가야 돼요. 그런데 그 길이 너무 멀어서 어느 순간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 길을 걷고 원래 목적지인 꿈을 잊게 되죠."-136쪽

"단순하게 산다는 게 무슨 뜻이죠?"
"내 한 몸 누울 잠자리와 입을 옷, 먹을 음식이 있음에 감사하고 다른 이들과 사랑, 열정 그리고 연민을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죠.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이 큰 집, 고급 차, 비싼 옷을 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요.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끊임없이 최신 테크놀로지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그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죠. 그로 인해 똑똑한 사람들이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서 소수의 기업 간부들과 투자자들을 위해 조언을 하고, 그 결과로 제3세계에 공장을 지어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을 내쫓고,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요. 그렇게 번 돈으로 그들은 개인 전용기를 사거나 비싼 요트 등을 사죠. 극소소의 호사를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만약 우리 모두 단순하게 살면서 서로를 공평하게 대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228쪽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할 수 있냐는 질문 많이 받아요. 저 역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을 던진 적도 많아요. 그러던 중 조셉 켐벨의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꿈의 세계에 살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이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는 얘기가 나오기에 그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죠. 그렇게 제 꿈을 쫓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원했던 상황대로 되고 있더라구요."-324쪽

나는 새삼 돈의 딜레마를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은 자유롭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 꾹 참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한다. 하지만 정작 돈을 벌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없다.-384쪽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그래서 삶을 돌이켜볼 때 후회가 없다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이겠는가! 내일 한 줄기 바람이 되어도 후회없을 그런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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