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스스로를 향한 물음표가 늘어날수록 다른 이들의 물음표와 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8쪽

친구들은 가끔 묻는다. 작은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면서 많이 고되지 않느냐고. 나는 답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자유와 뿌듯함을 아느냐고. 그리고는 '자유로운 구성원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하고 일하는 것으로부터 얻는 참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하고 속으로 되묻는다.-25쪽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즐겁게 일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게 됐다.
"주위 친구들로부터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회사를 선택하기 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스스로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생각해 보면 지금의 고민들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요?"-102쪽

그는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는 자신의 모습보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며 인생을 보내느냐에 회사 선택의 기준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즐길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억지로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대기업에 입사하는 게 나쁜 건 아니죠. 가치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부합한다면. 그런데 어느 정도는 사회에서 조장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회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대기업에서 에너지 넘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직 체계에 갑갑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저처럼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그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103쪽

"원래 한탕을 바라거나 유명해지기 위해 사진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나는 평생 사진 찍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기에 지금처럼 나아가고 있는 것뿐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힘들겠다, 안쓰럽다 말을 많이 하는데 솔직히 남들이 제 일을 그렇게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멋진 사부들 밑에서 차곡차곡 성장해 나가는 재미.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게다가 사진 한 컷에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는 방법을 진정으로 배울 수 있는 이곳에서요."-133쪽

"아이들에게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그저 현재를 해치며 살아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살고 싶지 않아요. 순간순간 선택하는 것에 후회하지 않을 직관을 키우는 게 꿈이라면 꿈이죠."-2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