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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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몰락의 순간까지 독일의 대자본가들은 히틀러를 철저하게 지지했다. 히틀러는 국민을 편 가르는 데 능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만 바라보는 통치를 해나갔다. MB 정권도 편 가르기에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편 가르기와 재벌 위주의 정책은 현 정권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재자들이 즐겨 찾던 사용설명서이다. 우연으로 보기에는 기막히게 일치하는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150쪽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사람들이 공통으로 착각하는 것이 '민주주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역사상 탄압에 가장 취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제도가 민주주의였다. 독재 권력의 강력한 탄압을 받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은 침묵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독재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무관심과 외면 속에 민주주의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 신학자인 마르틴 니묄러의 말을 반면 교사로 삼자.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로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151쪽


진보 진영은 대중을 바라볼 때 기본적으로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끊임없이 존중과 존엄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반면에 보수 진영은 국민 대중을 통치의 대상으로 판단한다. 국민의 현실적인 수준, 욕구, 욕망, 그리고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기대를 파악하고 이런 욕구를 통치하기 위한 기술로 정치를 대입시킨다. 그러고 그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171쪽

더불어 보수 진영은 끊임없이 통치의 기술을 개발한다. 그 저변에는 대중의 욕망을 이해하면서 욕망 충족의 요건으로 통치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것이 그들의 정치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욕망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그들이 오랜 기간 통치의 권한을 잡아온 비결이다. 욕망은 본능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도 본능적 요구이다. 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 공학적 통치 능력에서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앞서 언급했듯이 진보 진영은 인간에 대한 끝없는 존업과 존경을 갖는다. 그것이 이들 정치의 시작이고 끝이다. 이들에게 욕망은 절제의 대상이다.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욕구, 욕망을 실현하려는 행위를 천박한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한다.
-171쪽

사회적 가치의 실현, 정의와 민주, 옳은 것에 대한 가치 지향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는 이들의 정치적 가치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사회가 늘 그런 시기를 맞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그런 시기는 자주 오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에서 통제되고 억눌려 있다고 판단될 때는 이들의 가치 지향적 주장이 빛을 발휘한다. 하지만 일상의 사회는 늘 가치 지향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문제이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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