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은 주류를 거스른다. 따라서 여행을 시작하려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벗어나 몸담은 사회에서 발을 빼야 한다. 그것을 느낀 주변 사람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과거로부터 떠나야 한다. 과거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습관에 얽매이다 보면 더 깊은 진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규칙대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로 말미암은 소리없는 규칙들, 직장 상사의 권위, 인생 계획 같은 것에 대해 반감이 생긴다. 이런 느낌이 정신의 깨달음을 불러일으켜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세상을 여행하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혹은 그림을 배우게 한다. 그런 순간이 혼자만의 특별한 여행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오직 자신만이 안다.-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