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
정도상 지음 / 언어과학(이엠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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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사의 면담 요청을 받고 나는 유치원을 찾았다. 아이가 핀란드 말을 몰라서 유치원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상태이고 다른 아이들과의 의사소통도 문제지만 우선 교사인 자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서 돌보기 힘들다는 내용이 대화의 골자였다. 나는 아이에게 가능하면 빨리 핀란드 말을 집에서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치원 교사는 전혀 뜻밖의 제안을 했다. 자기가 한국말을 배워서 아이를 돌볼테니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이가 핀란드인도 아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유치원 교사가 세 살 먹은 아이 하나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겠다니.-115-116쪽

핀란드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정상적인 핀란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과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 목표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교육을 하지만, 결과는 좀 달라 보인다.

핀란드 학교 교육에서 학습 부진아를 위해서 전문교사를 초빙해서 따로 교육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움을 표시한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고,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그러한 교육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원래 쓰여 있는 교육의 1차적인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지적인 성장이든, 정신적 성장이든 미래에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핀란드인이 생겨나는 일을 핀란드는 거부한다. 이것은 핀란드라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그들은 한 사람이라도 그러한 핀란드 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고 간주한다. 그래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국가는 그러한 결과를 미연에 방지하려 한다. 국가도 사회도 그 책임을 떠안을 각오가 되어 있다.-116-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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