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를 100퍼센트 사랑할 수 있을까? 만약스스로를 완벽하게 사랑하는 것이 어렵다면 자신이사는 도시를 100퍼센트 사랑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만남과 헤어짐, 고통과 즐거움, 밥벌이의 고단함 등등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잠시 스쳐 가듯 여행하는 사람처럼 적당한 거리를 둔 산뜻한 관계가 될 수는 없다. 좋은 것을 사랑하는 동시에 끔찍한 것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100퍼센트가 아니어도 사랑하는 방법은 존재한다. 사실 꼭 100퍼센트일 필요도 없다. - P7

세상에 완벽한 것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슬픈 일이다. 불완전한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은 편애라고 생각했다. 뉴욕의 과도함, 예민함, 그리고 불안정함을 편애했다. - P8

인간이라는 존재는 현재라는 시공간에 갇혀서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들 다 다른 시제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추억과 후회로 가득 찬 과거 시제 속에 산다. 또 어떤 사람은 불안과 희망으로 채워진 미래 시제 속에서 살기도 한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미래를 사는 건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지금 눈앞에 주어진 즐거움과 행복에 집중하려고 노력해보지만 현재 시제를 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는 너무 빨리 지나가고 때로 절망적이며,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 P17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고 답답할 때는 새로운 예언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예언에 맞춰 근미래의 미래완료형 시제를 떠올려본다.  - P18

(자기개발서 같은 결론이지만) 예언은 그 자체로 예언을 이루어내는 힘이 있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일은 종종 오래된 미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다. - P18

만약에 행운이 일종의 확률 문제라면 나에게는 시행횟수를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복권을 사지 않으면서 복권에 당첨되길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 P32

진짜의 실체에 대한 집착은 가짜만 배제하는 게 아니라 그 사이 수많은 ‘덜 진짜‘와 ‘덜 가짜‘ 그리고 ‘다른 버전의 진짜까지 모두 소외시킨다.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진짜가 존재한다면 나머지는 다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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