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쫓겨난 걸까? 하지만 이수명 시인의 어느 문장처럼 ‘쫓겨난 자는 빠져나간 자‘가 아닌가.
1번 길은 삶에 뛰어드는 길이고 3번 길은 삶을 관망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말은 삶에 뛰어들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가장하니까. - P71

유머는 시가 자기 폐쇄성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유머는 청자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소통 형태이기에 듣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유머도 없다.
자칫 대상을 희화화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지만 장난기가 많은 시는 읽는 사람을 시에 동참하게 만들며, 시는 이로써 대화가 된다.  - P96

물론 영어가 서툴러서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답고 멋진 문장을 쓸 수 없음이 도리어 시를 아름답게 했습니다. 간접적으로 말하거나 비유를 쓰는 대신 본질에 직진하는 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도구가 없다는 사실이 글을 더 독특하게 만든 것입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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