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동시에 열정을 느끼는 일이 기적 같은 일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몰라. 이런 애틋한 마음이 내게 깃드는 한 나는 앞으로도 정신 못 차리겠지. - P12

사랑이 깊지 않았다면 온기가 남아 있는 두툼한 이불 속에서 금세 다시 잠들었을 텐데 나는 이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을 진정시켜야만 했어.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정신을 놔버릴 것만 같았어. 결국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입을 막고천천히 심호흡을 반복했어. - P25

나는 여전히 모르겠어. ‘당분간 떨어져 있는말의 뜻을 그건 제안이 아니라 선언이었고 나는 거기에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묻는 순간, 당신이 견디지 못하고 내 앞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을 아니까. 상대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쪽은 무력하게 얼어붙지. - P26

왜 혼자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지.
만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으면, 왜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지.
우리가 그런 이야기도 못 하는 사이인지.
당신한테 나는 인간적으로 겨우 그 정도 사람밖에 되지 않는지.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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