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가지 질문이 해소된다. 첫째, 국가란 무엇인가? 공산주의자들의 대답은 이것이다. 역사상의 모든 국가는 부르주아의 이익을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둘째, 국가는 왜 국민과 국민의 대립, 다시말해서 기업과 노조의 대립에서 일관되게 기업의 편에만 서는가? 공산주의자들은 말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모든 국가의 존재 이유였다. - P263
부르주아는 프롤레타리아가 생산한 모든 생산물을 자신이 우선적으로 소유한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가 다시 노동자로서 기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도에서만 대가를 지불한다. 임금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있다. 나의 월급이란 내 노동의 대가가 아니다. 월급은 내가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으로서 부르주아의 이익을 위해제공된 것이다. - P265
서구의 자본주의 열강들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정 어떤한 도덕적이거나 인류애적인 가치를 가져서가 아니다. 세계화는 단순히 초과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의 필요에 의해 요청된다. 근대 유럽이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 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한 이유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세계화가 추진되는이유는 초과공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 P270
환자 삶이 저를 멈추게 하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말인가요? 소사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 P314
우리는 삶 속에서 나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삶 안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안에 삶이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나는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를 포괄하는 존재인 것이다. - P362
소중한 것일수록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은함께 살아야 하고, 부부는 서로 숨기는 게 없어야 하고, 자녀는 속마음을 부모에게 말해야 하고, 연인은 모든 추억을 함께해야 하고, 친구는 나와 가장 친해야 하고, 세상은 나를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눈과 입은 원래가 모난 까닭에 가까운대상일수록 쉽게 흠을 찾아내고, 쉽게 상처를 입힌다. 소중한 사람이라면,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들이 상처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을 당신으로부터 밀어내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이다. 그리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로운 시간이 필요하고, 아무 말도 없이 깊은 내면으로 고독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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