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온갖 무렵을 헤매면서도
멀리만 가면 될 것이라는 믿음
그 끝에서 우리는
우리가 아니더라도 - P21

세상 끝 등대 4

불행이 길도 없이 달려올 때
우리는 서로의 눈을 가려주었지 - P25

한계

너의 웃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이제 그만
울어도 될 것 같습니다 - P45

그때 저는 침묵도 부드럽고 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침묵의 시간을보내는 일이 참 귀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어떤 말이 침묵을 닮았고 또 어떤 말은 침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그때 배웠습니다.
- P67

먹는 일이 곧 사는 일 같기 때문입니다. 먹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날에는 사는 일도 지겹고, 사는 일이 즐거울 때에는 먹는 일에도 흥미가 붙습니다. 이것은 저만 생각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국어사전을 보아도 ‘먹다‘와 ‘살다‘는 이미서로 만나 한 단어가 되어 생계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먹고살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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