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거래의 대상이 되는 상장기업의 주주란 얼굴 있는 실체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단기적 이익 최적화‘라는 이념이 인격화된 가상의 존재일 뿐이다. 그 가상의 존재에 복무하기 시작하면 기업의 순전한 재무성과조차 장기적으로 담보하기 어렵다. 장기적인 재무 성과는 비즈니스가 기회와 리스크를 다루는 본질적 경쟁력에서 오며, 이는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 더 나아가 지구 환경과도 얽혀 있기 때문이다.  - P31

블루헤븐은 자선재단이 아니다. 리젤은 자신들의 투자가 이익을 추구하되, 목적하에 (for profit and with purpose)" 이뤄진다고 말한다. 그에게 임팩트 투자는 "더 많이 알고 하는(more informed) 투자"다. 돈이 투자라는 프로세스를 거쳐 세상 이곳저곳에서 쓰일 때, 그 돈이 결국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영향을 일으키는지 제대로 인지하고 집행하는 투자라는 뜻이다. 더 많이 안다는 것은 더 많은것을 자신의 선택 아래 둔다는 의미다. 돈이 일으키는 사회적 임팩트를 이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기도 하다. 블루헤븐은 자산 전체에 임팩트 투자의 원칙을 적용하지만, 자선활동을 위한 자산과 투자를 위한 자산을 뚜렷하게 분리하고 있다. 돈을 벌면서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목적이 있고, 돈을 벌지 못해도 추구해야 하는 사회적 목적이 있다는 사실이 이 뚜렷한 분리 안에 전제되어 있다. 큰돈과 그에 따르는 영향력을 가진 리젤은 두 가지 목적을 모두, 그러나 세심히 구분하여 추구한다.
- P57

사회와 시장이 따로 있지 않으며 그 둘이 상호 강화하는 통합된 하나의 장이라고 보는 스테파노 자마니, 루이지노 브루니는공저 《21세기 시민경제학의 탄생》에서 "시민경제의 핵심적 아이디어는 인간의 사회성과 상호성을 정상적인 경제생활의 중심으로 보는 것"이라면서 "시민경제는 시장과 경제가 등가교환의 원칙을 기초로 삼는,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장이라는 시각을 넘어선다"라고 말한다. 경제적 인간은 사회적 인간과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시장 안에서 일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인간인 동시에 사회적 인간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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