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동네는 많겠지만 인간에게 익숙한 것만큼 편한 건 없다. - P43
돌이켜 보니 우리는 ‘집’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나는 어딘가에서 좋은 동네와 좋은 집을 보면 막연하게 한 번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고 싶다’라고생각한다. 다시 말해 나에게 ‘집‘이란 그리 현실적이지 못한 대상이다. 그냥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 집이다. 그런 나와 달리 J에게 집은 주거 공간이자 재화이고 동시에 미래의 삶이다. - P74
한때는 모든 이의 드림 하우스였던 2DK 연립 주택도 시대가 변하면서 더는 꿈이 아닌 허물어진 집이 되었다. 료타가 작가라는 꿈을 동경해 왔지만 결국 그 꿈도 시간과 함께 수명을 다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아직 더는 꿈이 아닌 미련 속에만 살고 있다면, 이제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기를 바란다. 연립 주택을 벗어나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던 요시코처럼. - P81
인간은 현명한 선택보다 편한 선택을 하는 존재다. - P192
더 좋은 집을 꿈꾸는 것, 더 나은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모두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6개월에 걸친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건 새로운 ‘욕망‘이었다. 미래를 향한 욕망과현재에 충족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나는 매일 저울질하는중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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