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단순한 삶에 대한 열망이었다. 쓸모없는 것들과 최대한 멀어져서 딱 본질에만 충실하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내 시간을 잡아먹고,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집안일에 시간을 덜 쏟는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기, 중요한 업무에 집중해서 빠른 시간 안에 끝내기, 오늘은 뭐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에 아침 운동하기. 그렇게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였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정신을 쏙 빼는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어떻게 중요한 것에 집중하겠는가. 일상은 루틴으로 만들어 단순화할 필요가 있었고, 내 에너지를 빼앗는 흡혈귀 같은 사람들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었다. 신경을 빼앗는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야 했다. - P6
진정으로 나와 어울리는 삶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왜’ 그 일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왜‘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핵심적인 가치관을 말한다. 자신의 ‘왜‘를 이해하고 있다면 그밖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제거되면 꿈꾸던 삶이 더 분명하게 보인다.
이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미니멀리즘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고, 내면의 참모습에어울리는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다. 툭하면 한눈을 팔게 만들어 결국 원하지 않는 것들로 삶을 가득 채우게하는 방해 요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요컨대 미니멀리즘이란 자신에게 꼭 맞는 삶을 살겠다는 선택이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