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오히려 나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되면 내가 왜 그 길에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자기 자신은 돌아보지않은 채 그저 자기 인생길을 원망하며 가지 않은 길을 부러워하거나 투덜대기만 하는 이에게 인생길은 고분고분해지지 않습니다.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은 건 길 탓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잘 알지 못해 스스로 잘못 세운 뜻 탓일지 모릅니다. - 194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그리하여 내년엔 더 울창해지는 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어른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 계속 커가면 좋겠습니다. 늙음은 젊음의 반대말도 아니고, 젊음이 모자라거나 사라진 상태도 아닙니다. 늙음은 젊음을 나이테처럼 감싸 안고 더욱 크고 푸른 나무가 되어 쉴 만한 그늘을 드리우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공부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겁니다. - 198
하지만 자립은 없습니다. 이무 의존 관계가 없는 삶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자립이란 부모라는 특정한 구속 관계로부터 벗어나되 자기가 독립적으로 다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뜻할 따름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구속을 택할 것인가 하는 자유뿐일 것입니다.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