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아무튼 이 시대에서는 누구나 절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지와 가능성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스스로 능동적으로 절제하는 거요. ‘나는 적어도 이것은 하지 않겠어‘라고 결정하는 게 제가 아무튼, 비건』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언뜻 거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훨씬 더 연결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에요. - 68

한국에서 사는 것은 매일이 도전이에요. 저는 다 떠나서 무례한 건 참을 수가 없거든요. 한국에서는 무례한 일들을 매일 매일 마주해요. 남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요. 사람들이 원래부터 그랬을 리는 없잖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을 저는 자본주의라고도 안 하고 천민자본주의라고 불러요.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는 ‘지금 좀 못 살아서 그렇지, 조금만 잘 살면 경제가 해결해주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경제가 도약해도 같이 도약하지 않는 태도들이 있죠. GDP가 올라간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삶의 어떤 가치관이 바뀌어야하는 문제예요. 돈의 문제가 아니죠. - 73

비건이 아닌 사회에서 비건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완벽주의로 하려다가 포기해서 안할 바에야, 가끔씩 실패하더라도 긴 텀을 두고 많은 동물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해요. 더 낮게, 더 낫게 실패한다면요. 사회 자체를 더 비건 지향으로 만들면 지금보다 쉬워지겠죠. 비건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 문제를 강경하게 말하고, 오히려 비건인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너그럽게 말해요. 이미 힘들게 실천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너무 힘들게 만들지 말고 가끔 어쩔 수 없이 원칙을 어기더라도 지속가능하게 하자고 말해요. - 84

"모든 사람은 혼자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더 혼자다. 혼자라는 건 얼마나 아늑한지, 사실 그 점이 진짜 문제지" - 88

엄마에게 셔터를 내리기는 했지만 가장 슬픈 존재인 것 같아요. 안 됐어요. 내가 더 잘 살수록 그래요. - 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