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나는 장래 희망이라는 것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사람에 대한 환상도 없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라고 해서 달랐을 리 없었다. 하루를 보내고 나면 또 하루가 왔고, 한 사람과 헤어지면 또 누군가와 새로 만나게 되리라 믿었다. 그게 시간의 법칙이었다. 꿈을 꾼다고 해서 하루가 마흔여덟 시간으으로 늘어나거나 1년이 한 달 새에 지나가는 일은 없다.나는 시계 속 톱니바퀴처럼 규칙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