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공부법 - 모든 공부의 최고의 지침서
고영성.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제목 처럼 완벽한 공부법을 표방하면서, 믿음, 메타인지, 기억, 목표, 동기, 노력, 감정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자들이 참고한 많은 서적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들이 '창의성'편에서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한 것처럼 "창의성은 단지 사물을 잇는 것"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교육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의 지식들을 이 한 권에 담아 요약하고 정리한 것도 새로운 시도이자 성과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부법'이라고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전략이나 공략법은 아니며, 저자들이 중시하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통해 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험이라는 단기간의 목표가 없는 사회인들에게는 어쩌면 이러한 근본적인 사고의 확립이 스스로를 성장시켜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열거했던 목차 중 믿음, 메타인지, 기억, 목표 외에도 사회성, 몸, 환경, 창의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공부라는 것이 단지 한 자리에 앉아 열심히 파고드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마지막 3개의 장인 독서, 영어, 일은 앞서 설명한 공부법의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저자 중 한 명인 고영성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요약한 것이고, 영어는 이들과 함께 팟캐스트에 등장했던 필립이라는 사람의 영어공부 방법이다. 책을 두 명이 공저로 썼고, 그 둘이 각각의 장점이 있는 부분을 집필한 것은 알고 있으나, 매 챕터 말미에 '신박사의 통찰', '고작가의 심화'를 굳이 구분해 놓은 것이나 "고작가는~", "신박사는~"이라는 주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또 자화자찬이 적지 않아서) 그다지 좋은 편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을 굳이 다 읽고 소화할 필요 없이 이 두꺼운 책 한 권을 통하여 보편적인 방법에서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공부법을 찾는다면 꽤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차려 놓은 것은 많다. 무엇을 취하고, 그걸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지는 각자가 노력해야 할 사항이다.

기대를 잃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의 경험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패가 누적되면 자신의 미래에 비관적인 관점을 가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기대수준을 낮춰 작은 성공에 도전하는 것이다. - 22

몰입이 주는 행복감은 순간적인 쾌감이라기보다 몰입한 뒤 느끼는 감정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하는 만족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하는 순간 자의식이 사라지지만, 몰입 이후에는 더 큰 자아존중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과업 수행으로 자기 성장을 느끼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이 숙련되면서 어느 순간 그 일이 쉬워지고 지겨워진다. 그래서 몰입 상태에 다시 들어가려면 과제 난이도를 더 높여야 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느는 것이다. - 117, 118

하지만 그 꿈이, 비전이, 원대한 목표가 ‘위험한’ 이유는 우리에게 ‘포기’를 수시로 종용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보지만 그 노력을 다 모은다 하더라도 가고자 하는 목표에 비해서 너무나 작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이 위험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해도 될 것 같지 않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바로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 156

외재적 보상이 단순히 과제를 수행했다는 사실 자체로 주어질 때는 내재적 동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성장’의 증거로 주어진다면 내재적 동기가 오히려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 1등 상이나 우등상을 주기보다 개인 최고 기록상, 성장상 같은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자신이 성장하고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외재적 보상으로 자신의 능력 향상을 느끼고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 기대감을 품게 된다면 외재적 보상이 사라진 다음이라 할지라도 동기부여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왜냐햐면, 한두 번의 외재적 보상이 <믿음> 장에서 살펴보았던 기대, 성장형 사고방식, 자기효능감 등을 선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매우 강력한 내재적 동기를 수반한다. - 166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 낼 확률은 창출해 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아이디어 창출에서는 양이 질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다." - 345

우리는 독서하는 뇌가 아니다. 그래서 독서가 어렵다. 하지만 뇌의 가소성으로 독서하는 뇌로 변할 수 있다. 어떻게?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가능하다. 처음부터 양서를 정독하려고 하지 말자. 자신이 초보 독서가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손이 가는 대로 책을 읽자. 하지만 다독을 하자, 매일 한 시간 이상 2~3달 꾸준히 독서를 하면 습관이 형성되는데 이때부터는 서서히 독서가 삶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책 권수를 늘려 나가면서 자신감을 얻자. 그리고 그렇게 만나 본 책 중에 소위 씹어 먹고 싶은 책이 등장하면 정독을 하도록 하자. 처음에는 계독으로 시작해 한 분야의 준전문가가 되고 그다음 남독을 통해 비판적 사고, 창의성, 겸손을 배우도록 하자. - 3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