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신영준.고영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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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를 위한 책인 것 같지만, 누군가를 향한 조언이 반드시 젊은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도 나라는 사람에게는 충고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한때 독서와 영어공부를 하고자 청취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듣지 않는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신영준, 고영성의 책이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사회 젊은이들에 대한 진지한 멘토 역할과 젊은이들의 변화를 통한 이 사회의 개선에는 크게 공감한 바 있다. 구조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탓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자기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접근도 동의한다.


말랑말랑한 말로 위안을 주거나, 되지도 않는 독설로 긴장시켜 독자들을 책망하게 만드는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에서는 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읽기, 쓰기, 공부, 학습능력, 성장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행동의 변화에 대하여 진지하게 때로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조망하며 충고를 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예비직장인이나, 사회 초년생으로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취합 정리되어 있다. 많은 책을 읽어 도움이 되는 구절을 하나하나 어렵게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책들을 통한 집약적 습득도 나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해본다. 


어느 정도 경험주의자의 관점을 갖고 있는 내게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자기가 겪어보고 실패하고 깨달아야 생각과 행동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20대에 이 책을 읽고 습관을 바꿨다면 인생은 달라졌을까? 아니겠지... 

행복 연구의 대가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행복을 결정한다." - 27

20대는 꿈을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개인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본기를 축적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안전망은 경제적 잉여 생산물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20대에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그 수확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단단히 오해한다. - 32

디테일이 티가 나는 순간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상위 레벨로 가면 갈수록 디테일의 중요성은 점점 부각된다. 보통 일의 성과는 처음에는 노력한 만큼 올라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성과의 포화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노력을 해도 딱히 성과가 나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정도라도 성과가 올라간다. 그 작은 성과가 디테일이다. - 38

운은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운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계획과 운을 접한 후 그 결과 값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철저히 실력이다. 운에 대해 고민하고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민하고 준비된 만큼 불운에 대한 타격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행운의 결과 값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41

사실 양과 질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 충분한 양의 시도가 있어야 훌륭한 질의 결과가 나온다. - 42

우선 개인이 불행한데 행복한 부부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거짓말입니다. 개인이 꼭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행복합니까? 꿈을 이루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로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장 완벽한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 49

"입사는 스펙으로 가능하지만, 퇴사는 오직 실력으로만 가능하다." - 60

"학습은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운다는 의미다." - 67

용기와 열정이 퇴사의 원동력이 되면 안 된다. 무모한 퇴사의 결말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 84

속독에 대한 오해 중에 하나는 속독 기술을 익히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그런 기술은 없다. 게다가 기술을 익혀 속독한다는 사람 중에 내공이 높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개 엄청난 독서량을 기반으로 배경지식이 많아져서 맥락을 빨리 이해하기 때문에 빨리 읽었다. 맥락의 파악이 빨라지면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빨리, 그리고 오래 읽게 되고 더 많이 일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선순환이 일어나면 읽는 속도는 자연스레 빨라진다. - 87

당연함으로 위장한 수많은 불합리 중에 하나가 선의에 대한 강요다. 선의가 넘치는 사회는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지만, 선의를 베푸는 주체가 누군지 명확히 해야 한다. 선의의 핵심은 그 시작이 자발적이라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타인의 강요에 의한 행위라면 선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감수하는 셈이다. 그러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기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실 선의를 강요받는 것만큼 지옥이 없다. - 104, 105

누구나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면 갈등하고, 선택한 뒤에는 필연적으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완벽한 선택을 내리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후회를 최소화시켜 평생 남을 후회 대신 떨쳐 낼 수 있는 아쉬움 정도만이 남게 해야 한다. -127

30살이 넘어가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도전만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은 다른 단어지만 그 공통분모에는 아주 대단한 단어가 숨어 있다. 바로 포기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말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말도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다. 무언가를 얻고 싶은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차분히 앉아서 포기해야 할 것부터 적어라. 그러면 꿈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 142, 143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고, 변화가 가능할 때까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2가지 이유가 역으로 보면 습관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 220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혁신은 집단에 의해 이루어지며, 아무리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도 똑똑한 팀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스타 인재는 ‘연결 지능’이 있는 사람이다. 곧 대인 관계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 241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들을 칼같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포기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포기해서 얻은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을 발전시킨다면 모든 일의 효율이 올라가고 또 추가적으로 시간을 얻게 된다. 그렇게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 283

일괄적인 보상은 사실 역차별이다. 잘하는 사람은 대우 받고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아야 역차별이 사라진다. - 350

앞으로의 오늘을 후회가 아니라 만족으로 채워진 삶으로 만드는 더 나은 선택을 ‘지금’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인생 전체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365일 중 하루인 바로 오늘, 보람찬 선택을 하고 있는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과거로 돌아가도 딱히 소용없을 것이다. 미래와 과거는 대척점에 놓인 개념이지만, 신기하게도 공통점으로 엮인 부분이 있다. 그 끝이 현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 하지 못한 것은 과거에도 할 수 없었던 일이고, 미래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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