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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파페와 포포가 성장했다. 부부로 살아가면서 정우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인생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흠 "파페포포 레인보우" 뒤에는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마냥 아이 같았던 두 사람이 이전에는 연애를 하면서 가슴 앓이에 대해, 감정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제는 행복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대해, 추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도 아이를 낳았기에 두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할까. 아니, 부모님이 나를 낳아 어떤 마음을 키우셨을지 깨달았다고 할까. 마음속에 찡한 무언가가 담겨 떨어지지 않아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기억나지 않는 어린시절은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행복'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아이일 때를 추억한다. 혼자일 때의 외로움은 견딜 수 있지만 둘일 때 느끼는 외로움은 더 힘든 법, 그 이유가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현재의 나의 모습, 미래의 나의 모습까지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그렇게 하나 하나의 추억에 대해,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 속의 모든 말들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책을 덮었을 때 아무것도 떨올려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가끔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을 펼친다면 덜 외로울 것 같다. 살아오면서 한번쯤 들었을 법한 말들이 적혀 있어 가끔 그 말을 듣고 책상 앞에 써 붙여 놓곤 했던 때가 떠오르지만 이미 시간은 흐르고 있고 돌아갈 수 없는 먼 길을 와 버렸기에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 그 속에 담겨 있는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간,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존재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파페포포 레인보우", 나도 누군가에게 무지개이고 싶다. 아니 나의 마음속에 언제나 무지개가 떴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늘 무기개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소중함을 모르겠지.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유는 불행이 있기 때문인데 나는 늘 아플까봐, 상처 받을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불행이 오면 그 뒤에 행복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늘 겁이 많아진다는 것이겠지. 그만큼 손안에 쥐고 있는 소중한 것이 많아 잃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뜨거운 사막을 지나고 바다를 향해 나아간 고래를 보면서 진짜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험난한 길도 갈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이란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과 같은 것, 무엇이 나올까 조심스레 펼쳐보던 쪽지가 그날 하루의 행복만을 전해준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나에게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을 준 것이었다. 비록 큰 선물은 받지 못했지만 말이다. 소풍 때 했던 보물찾기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도, 운동회에서 달리기로 공책, 연필 하나 받지 못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이 큰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나는 좀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