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권일용.고나무 지음 / 알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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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이름을 알리시고 경정을 끝으로 퇴직한 후 지금은 객원교수 및 각종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하시고 계신 권일용 박사의 연쇄살인범 추적기다. 권일용씨는 구술과 자료를 제공하신것 같고 전문 작가인 기자 출신의 고나무 작가가 집필했다.


한국에서 어떻게 프로파일러가 탄생했는지에 대한 시작부터 굵직한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등의 이야기와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각종 사건에 대한 생생한 취재기가 수록되어있다. 아울러 권말에는 전설은 연쇄살인범 김대두에 대한 이야기도 짤막하게 나온다.


나도 읽어본 책이지만 전설적인 명저인 존 더글러스의 ‘마인드 헌터‘가 언급된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단지 겉 모습을 볼게 아니라 범인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격언이 나오는데 권일용 교수도 이런점에 착안하여 프로파일링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을 한다. 장르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아울러 국내 프로파일링의 산파 역할을 했던 윤외출, 그리고 정식으로 출범하며 같은 팀원으로 활약했던 동료 경찰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때문에 범죄에 대해 밀도있게 다뤘다기 보다는 척박한 한국에서 프로파일링이라는 수사기법이 도입되고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연쇄살인범에 대한 밀도있는 수사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끝으로 공저 저자들의 말을 실어본다.


˝제복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지치고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이다. 이 책은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함께한 시간들을 기록한 글이다. 참혹한 범죄 현장에서 고독을 함께 나눈 동료들이 서로에게 빛을 비추어주던, 고뇌의 시간들의 기록이다. 범죄로 인한 고통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최초의 프로파일러일 뿐이지 최고는 아니다. 후배들 중에서 반드시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나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하는 약속일 터이다.”
_권일용

“2013년 지존파 납치 생존자 여성을 인터뷰하면서 범죄 문제에 관심이 생긴 지 5년째다. 그 기간 줄곧 스스로에게 ‘세상은 왜 이해하기 어려운가’라고 자문했다. 그 질문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왜 2000년대 한국에 공감능력을 상실한 새로운 인간종이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이 된다. 이 작가로서의 질문은 ‘다섯 살배기 딸에게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라는 생활인으로서의 질문과 닿아 있다. 나는 그 답을 찾는 대신, 그 답을 찾는 사람의 삶을 좇았다.” 
_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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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니미니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1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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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의 행사로 읽어준 책이다. 책 소개글의 상황 설정이 흥미로워 읽게 됐는데 비교적 두꺼운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반부는 매우 흥미진하게 잘 읽히는편이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전개가 좀 지루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서 분량을 좀더 압축시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쏘우나 큐브가 생각나는 상황이 펼쳐진다. 밀폐된 공간에 두 명의 인질을 감금하고 한복판에 총을 던져주는 범인. 두 명의 인질은 선택을 해야된다. 상대방을 먼저 죽이는 사람만이 살아나갈 수 있다!!


물이나 일체의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기에 극한상황을 겪게 되며 갈등하게 되는 사람들은 결국 살아나온다 하더라도 인생이 피폐해지는데 왜 범인은 이런 악랄한 행동을 하는걸까?


매력적인 여형사인 헬렌 그레이스 반장은 사건을 수사하며 점점 본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납치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주변인을 중심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제목인 이니미니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딩동댕!˝이라는 말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말로  미국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가사인 “eeny, meeny, miny, moe(이니 미니 마이니모)”있다고 한다.


살짝 언급했듯이 전반부는 상황이 급박하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영화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저자인 알리지인 드라마 제작에 몸 담았던 이력을 바탕으로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영국 장르소설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고 한다. 데뷔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헬렌 그레이스 시리지는 3부까지 연속 히트를 기록했고 조만간에 4편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르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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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자본주의 리얼리즘
마크 피셔 지음, 박진철 옮김 / 리시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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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교양팩중 네번째로 읽은 책이다. 사실 읽었다기 보다는 그냥 알았다는 정도로 말하는게 좋을듯하다. 분량도 작을뿐더러 표지상으로 볼때 최근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생생하게 다뤄진 교양서정도로 생각을 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저자인 마크 피셔는 1968년생으로 영국 태생의 철학자 및 비평가다.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그에 대해 알아봤다.


 ˝그가 운영한 블로그의 필명인 ‘k-punk’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지식인 및 예술가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던 그의 블로그는 한 세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사유 공동체의 실험장이 되었다. 워릭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골드스미스 대학교 청각 및 시각 문화학과의 객원 교수 등으로 일했다. 출판사 제로북스(Zero Books)와 리피터북스(Repeater Books)의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오랜 우울증으로 고통받았으며 2017년에 생을 마감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이후 『내 삶의 유령들』(Ghosts of My Life, 2014), 『기괴함과 오싹함』(The Weird and the Eerie, 2016)을 발표했으며, 사후에는 블로그에 실린 글 및 미출간 글을 모은 선집인 『K-PUNK』가 출간되었다.˝


나와 동년배로 주목받는 비평가였지만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셔서 그의 저작은 몇 권 남지 않을듯하다. 책에서도 지젝이 많이 언급되는 슬라예보 지젝은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셔는 이론적 엄격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일상과 대중문화에서 가져온 사례들을 통해 오늘날의 비참한 이데올로기적 상황을 가차 없이 묘사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급진 좌파의 관점에서 쓰였으나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참을성 있는 이론적, 정치적 연구를 냉철하게 요청한다.


2000년대 후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며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고 영국의 젊은 학생들을 위주로 펼쳐진 시위정국에서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언급한 이 책으로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것이 더 쉽다˝고 언급할 정도로 신자유주의를 필두로 해서 암울해지는 세계의 위기를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어려운 책이다. 관심이 가는 주제이니만큼 종이책으로 다시 구입해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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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 전달자들, 실행자들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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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교양팩의 다섯번째 책이다. 알라딘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보고 구입할까 말까 살짝 망설였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만나서 읽어주니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역시 역사는 음식으로 치면 나에게 소울푸드다.


그냥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삼일절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사실 몇 달전 유관순 열사의 항거를 관람했을때 뭔가 의도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감정이 사라졌다. 사료를 바탕으로 소설적인 기법을 도입해 조그만 사건을 바탕으로 만세운동 당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일종의 찌라시 같은 독립선언문을 배달해서 고문과 옥고를 치룬 소년, 그리고 교사, 민초들까지 주목 받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만세운동에 참여했는지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묘사한다.


반공으로 인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역할,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일제에 맞서 의연하게 싸운걸로 배웠던 33인의 옹졸한 모습등은 새롭게 독립운동가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열정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시작해 세월이 흘러 변절한 뒤 적극적인 친일파로 변신한 인사들까지 각주로 자세하게 설맹해준다.


일부 내용을 통해 이 책의 성격을 잠깐 파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독립과 자유의 씨앗을 뿌린 사람들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 교의를 넘어 대의로, 오직 한길로 |손병희와 천도교인들, 이승훈과 기독교인들|
·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하겠다 |학생 지도부|
·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길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
· 그저 당연한 일을 했던 열아홉 살 소년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 불타는 마음은 총칼로도 없앨 수 없으니 |지하신문과 격문을 만든 사람들|
· 열 살 아이부터 학생과 교사, 순사보까지, 그들이 만세를 부른 이유 |만세시위자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만세운동의 본질과 역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실것을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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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써스페리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제시카 하퍼 외 출연 / 아트비젼엔터테인먼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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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개봉하는 서스페리아의 원작이다. 프리미어 행사로 리메이크작을 먼저 보고 나서 원작을 다시 보고 싶어 찾아보니 스티리밍 서비스되는곳이 전혀 없고, 디비디는 절판이었는지라 혹시나 싶어 블루레이를 찾아보더니 판매하고 있더라는...알라딘에 주문을 넣고 기다려 연휴를 이용해 77년작 서스페리아를 감상했다. 블루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선명하고 색감이 정말 도드라졌다.


특히나 영화가 색과 시퀀스를 중요하시하는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인지라 블루레이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스페리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포영화 감독인 아르젠토의 걸작중 한편인데 지알로 무비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잠깐 지알로 영화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지알로는 이탈리아의 공포영화 장르 중 하나이다. 지알로(giallo)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의 싸구려 페이퍼백 미스터리 소설이 노란색 커버였다는 점에서 기원한 장르명이다. 이탈리아 관객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공포영화 장르를 모두 지알로라고 칭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지알로라고 하면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특정한 스타일의 공포영화만을 가리킨다. 강렬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장면을 담은 마리오 바바(Mario Bava, 1914~1980)와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1970~ ) 감독의 과시적인 공포영화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영화는 ‘스파게티 호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리오 바바의 <너무 많이 아는 여자(La Ragazza Che Sapeva Troppo)>(1963)나 <피와 검은 레이스(Sei Donne Per L‘Assassino)>(1964),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 2(Profondo Rosso 2 - Deep Red)>(1978), <서스페리아(Suspiria)>(1977), <의혹의 침입자(Opera)>(1987) 등이 지알로 영화로 분류된다.(네이버 발췌) 



한 마디로 이탈리아산의 저예산 공포영화를 가리키는 말인데 특유의 선정적인 화면과 사이키델릭한 음향 아울러 기괴한 장면들이 관객에게 또 다른 공포영화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알로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다리오 아르젠토와 마리오 바바, 루치오 풀치가 3대 거장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중 아르젠토의 영화가 많이 알려진편인데 그의 딸인 아시아 아르젠토도 영화인인데 얼마전 불미스러운일로 화제가 됐던적이 있다. 아무튼 아르젠토의 걸작중 한편인 서스페리아는 오컬트 호러무비를 지향하는데 오컬트적인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강렬한 색감의 미술장치와 소품 그리고 선연한 음향효과등이 한 번 보면 뇌리에 선연하게 각인된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한다. 미국인 수지가 독일의 무용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상한일들이 벌어지며 학교의 관계자들은 마녀를 숭배하는 그런 무리들이라는걸 알게 되고,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스토리다.


리메이크작에도 등장하는 제시카 하퍼가 앳된 모습으로 호러 퀸을 연기하고 마녀를 숭배하는 일군의 무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기괴한 표정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안 보셨다면 한번쯤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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