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트너 SE (3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마이클 J. 폭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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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5일 토요일 DVD 평점 3점



20년전 파릇파릇했던 피터 잭슨이 할리우드로 첫 진출을 했던 영화다. 데뷔작격인 [고무인간의 최후]에 이어 [데드 얼라이브로]로 명성을 얻고 [천상의 피조물]로 영화계에서 변방국인 뉴질랜드 출신의 감독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후 당시 슈퍼스타였던 마이클 제이 폭스를 주연배우로 기용해 호러 코미디물인 프라이트너로 대중적인 감성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인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피터 잭슨 감독의 젊은 시절 모습을 디비디 초반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의 몸의 반 정도에 갸름한 얼굴의 피터 잭슨이 마이클 제이 폭스를 만나 영화를 만들기까지 짤막한 소감과 아울러 CG 기술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반지의 제왕 CG기술이 이 영화에서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개봉 당시 흥행성적과 평단의 반응도 별로 좋지 못했는데 당시 비디오방에서 빌려봤던걸로 기억하지만 나도 그냥 그렇게 봤던 영화였다. 디비디를 수집하던 시절 3장짜리 특별판으로 출시하고 당시 디비디팬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던 타이틀인지라 일단 구입을 해놓고 디비디렉에 고이 모셔놨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감상했다.


20년이 지난 요즘 시각으로도 어색함 없는 CG 기술과 화면 효과를 보고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코믹 호러물을 즐기지 않기도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잘 붙지 않았다. 하지만 호러장면이나 음향효과 그리고 CG기술까지 전반적으로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고 코믹적인 요소까지 잔잔한 재미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영화다.


지금은 너무나 늙어버리신 폭스 형님의 그래도 젊은 시절 마지막 모습과 아역배우 출신인 트리니 알바라도의 리즈 시절, 아울러 호러계의 거물급 배우인 제프리 콤스님도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건 반가운 사실이다. 아울러 피터 잭슨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것만으로 가치가 있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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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
엄기호 지음 / 나무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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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팩에서 일곱번째로 읽은 책이다. 5월 1일 시작하기전에 과연 10권을 전부 읽을 수 있을가 싶었는데(물론 10권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다른 책도 읽어야 하기에 조금 버거웠다), 잘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역시 뭔가 목표가 주어지면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이뤄지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교양팩의 대표책이기도 하고 저자인 엄기호씨의 책을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작가이기에 이런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된지라 좀더 반가웠다. 아울러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좋아 그의 다른 책들도 찾아볼 생각이다.


제목 그대로 고통에 관핸 책이다. 수잔 손택의 명저인 ‘타인의 고통‘을 읽고 세상을 살아가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연대 의식을 가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어렴풋하게 느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세월호,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 인권을 침해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보수 꼴통들의 행태를 볼때 저것이 인간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차라리 꼴통들은 꼴통으로 무시하면 되건만, 고통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고통은 인지하고 있음에도 또 하나의 고통 받는 존재임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는 주변인들과의 취재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끌어내는데 그중 강인한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간병하고 있는 재희씩의 고통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막무가내로 자기의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는 어머니를 감당 못하는 재희씨와 그 곁에서 지켜주는 형제들, 그리고 타인들과 관계들을 볼때 우리가 고통을 다루는 일에 대해 얼마나 서투른지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례로 남편의 무능력과 빚으로 고통을 받고 걷기나 사회활동을 통해 자아를 찾아나가는 선아씨,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고통을 신흥종교의 주문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아저씨등등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고통에서 우리가 단면적으로 현상을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겨진 층위를 분석해 다가갈때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우리는 오랫동안 동양,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는 고통은 참고 드러내지 말도록 배워왔지만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고통을 드러내는일이 하나의 현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을 전시하고 소비하는 소재로 다루기도 하고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고 나눌 수 있는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특히 책의 권말에 저자가 소개한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구미가 당겼다.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장바구니에 쟁여놨다. 아울러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도 당연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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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 너무 슬픔 - 사적인 에세이들
멀리사 브로더 지음, 김지현 옮김 / 플레이타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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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팩의 여덟번째 책이다. 굳이 왜 이렇게 읽은 경로를 적는건 간단한 이유다. 내 자의에서 선택한 책이 아니라 주어진 책들을 어떤식으로 읽었는가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팩으로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내가 읽을 확률은 거의 희박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소한 멀리사 브로더라는 작가도 그렇거니와 전체적인 얼개가 여성 트위터의 솔직한 사생활 고백담쯤으로 보이기에 굳이 찾아서 읽지는 않았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고 이런 스타일의 글도 나름 읽을만하다는 생각을 살짝 가져봤다. 표현이 너무 강렬해서 어떤 부분은 민망하기도 했지만 뭐 그 정도야...ㅎ


작가 본인이 스스로 중독에 중독됐다고 말할만큼 알콜, 각종 약물 그리고 여러가지 행위들에 중독됐던 시절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아울러 결혼을 하고 폴리가미식의 삶을 살기로 남편과 합의하고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은 이야기도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구체적인 성행위의 장면까지 묘사하는걸 보면 미국은 미국이구나 싶었다.


뿐만 아니라 약간의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고통을 받고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 교류를 하며 점차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는 작가의 본질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여러가지 자극적인 묘사에 가려진 현대인의 쓸쓸함과 여성으로 살아가며 느껴야 했던 부당함 내지 고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인 오늘 너무 슬픔은 작가의 트위터 계정명이다. 불안함과 우울함을 트위터 계정 @sosadtoday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뒤 이 책으로 좀더 구체적인 자기의 고백담을 담아 펴냈다. 이 책은 남녀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것 같다.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욱 센세이셔날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재미있는 책 읽기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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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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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나도 읽었던가 가물가물한 서양철학사라는 책을 읽고 알쏭달쏭한 철학의 세계를 좀더 탐구하고자 이것 저것 철학자들의 책을 읽고 웹툰 형식을 빌어 이렇게 책을 냈다고 한다. 만화라도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있는분들은 참 부럽다. 굽시니스트 작가의 세계대전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고, 김태권 작가의 십자군 이야기도 웬간한 텍스트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철학자 21인의 주요 사상을 페이지당 두 컷에 밀도있게 그려낸 웹툰이다. 목차를 통해 언급된 철학자들을 살펴보자면,


01 철학책은 왜 읽는 걸까? - 르네 데카르트 

02 어떤 철학자를 가장 좋아하세요? - 바뤼흐 스피노자  
03 낙관주의자, 그리고 비관주의자 -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04 인식과 존재의 상관관계  - 조지 버클리 
05 관용에 관하여 - 볼테르 
06 욕망과 현실 사이 -데이비드 흄 
07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장 자크 루소 
08 나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았다 - 임마누엘 칸트 Ⅰ  
09 먼저 인간이 되어라 - 임마누엘 칸트 Ⅱ  
10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게오르크 헤겔  
11 별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2 이성에게 자유를, 감성에게 포용을 - 존 스튜어트 밀 
13 왜, 아직도 마르크스를 찾을까? - 카를 마르크스  
14 철학도 예술일 수 있을까? - 프리드리히 니체  
15 철학의 쓸모 - 존 듀이  
16 언어가 뭐기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17 형이상학에 대한 형이상학적 끌림 - 마르틴 하이데거  
18 실수해도 괜찮아 - 칼 포퍼  
19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 장 폴 사르트르  
20 악이란 무엇인가? - 한나 아렌트  
21 아는 것이 힘? 아는 것이 힘! - 미셸 푸코  
22 나는 나를 해체할 권리가 있다 - 자크 데리다  


작년 자크 데리다의 철학 입문서쯤 되는 책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간신히 읽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 대부분의 사람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들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루소와 쇼펜 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칼 포퍼, 푸코의 책 일부를 읽었던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철학에 본격적으로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것 같다. ㅋ 일단 조만간 니체의 명저 짜라투스트라를 다시 한 번 읽어볼 예정이다. 스피노자도 살짝 관심이 있고, 두 번의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근대 철학의 대부인 칸트의 정언명령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웹툰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어려운 책도 아니기에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고 궁금한 철학자의 저서를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철학책을 읽고 나서 요약하는 차원으로 봐줘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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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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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펭귄 하이웨이]에 읽어 세 번째로 읽은 판타지 소설이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이야기의 구조상으로 [유정천 가족]이 가장 재미있었지만 세 편중 유일하게 극장판 애니로 제작되지 않았다. 아마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을 만큼 소설은 재미있다.


책의 서두에서 ˝유정천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 유의 꼭대기에 있는 하늘이라는 뜻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일본에서는 ‘우초텐‘이라고 읽어 위와 같은 불교적인 뜻 이외에 파생된 의미로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킨다˝라고 설명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인 텐구(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로서 사람을 마계로 인도하는 마물), 인간, 그리고 너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중 너구리 가족이 주인공인데 인간으로 둔갑도 하고 텐구와 교류하는 일종의 중간자쯤으로 인간 보다 더 인간 같은 역할로 설정된다.


너구리의 우두머리였다가 인간에 잡혀 탕으로 산화한 아버지와 천둥만 치면 둔갑이 풀리는 어머니, 투지가 넘치는 큰형, 어떤 사유로 인해 영원히 개구리로 변신코자 하는 작은형, 주인공이자 바보 같은 피를 가장 잘 물려받은 셋째, 겁쟁이 넷째의 가족이 중심이 된다.


그중 삼남인 야사부로가 화자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의 스승인 텐구와 짝사랑하는 인간 벤텐, 라어벌 가문까지 맞물려 좌충우돌하는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장을 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말이 될만큼 그 세계에 푹 빠지게 된다. 모리미 토미히코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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