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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펭귄 하이웨이 (개정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5년 10월
평점 :
교보샘 패키지 행사로 읽어준 책이다. 두어달전 모리미 도미히코의 초기 소설 3권을 열람권 1장으로 묶어서 서비스를 하길래 별 고민없이 선택했다. 그의 최신작인 야행을 무척 인상적으로 읽어기에 그의 데뷔작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펭귄 하이웨이], 그리고 [유장천 가족]까지 읽을 수 있다면 요즘 애들말로 개꿀아니겠는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책와 영화를 모두 재미있기 읽고 봤다. 다음 작품인 펭귄 하이웨이도 책과 애니가 모두 나와있기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이어서 봤다. 펭귄은 밤보다 다소 아위웠고 특히 소설부분은 조금 모호한 지점과 좋아하는 스타일의 판타지가 아니라 그냥 덤덤하게 읽어줬다. 물론 책 곳곳에 모리미 특유의 유머가 곁들여져 있어서 그런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2010년 제31회 일본 SF대상 수상작이자 이듬해 일본서점대상 3위를 차지했을만큼 일본 서점계에서는 인정 받은 소설이다. 아울러 교토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는 모리미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 아기자기한 맛을 선사한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통해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주인공인 초등학교 4학년생 아오야마는 어제의 자신보다 훌륭해지기 위해 매일같이 연구에 매진하는 진지한 소년이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돌연 펭귄이 떼거리로 나타나고, 곧이어 증발(?)하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오야마는 우연히 ‘펭귄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치과 누나로부터 이 수수께끼를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펭귄 하이웨이’ 연구에 착수한다.
그런데 체스 판에서 박쥐가 피어오르고, 우산에서 망고가 열리고, 흰긴수염고래가 수로를 헤엄치고, 숲속에서 ‘바다’가 발견되는 등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평화롭던 마을은 온갖 판타지가 난무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의 무대로 변한다. 소년은 과연 이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세계의 끝에 걸어서 가 닿을 수 있을 것만 같던 유년시절의 소박한 호기심과 모험, ‘미지와의 조우’와 시간이나 죽음에 대한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상상력, 첫사랑의 설렘과 우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소설 『펭귄 하이웨이』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다. 콜라 캔으로 펭귄을 만들고 체스판이 말이 박쥐로 변하고 외계인이 보낸 이상한 괴물첵체 같은 반구가 바다로 변하는등 초현실적인 세계가 어른 같은 아이의 시선으로 오밀조밀하게 그려진다. 하여간 모리미 도미히코는 그 상상력만으로 인정받을한 작가이다. 다음 작품인 유정천 가족은 어떤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줄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