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비교적 평화로운 교류를 하던 시기가 끝나고 8세기 중엽부터 스칸디나비아인들이 돌연 폭력적 성향을 띠고 해외로 나가는 바이킹의 시대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서 약탈하고 돌아오는 방식을 보이다가, 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극히 먼 지역까지 찾아가서 교역을 하는식으로 발전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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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를 말 그대로 의자에 못 박아놓을 뿐 아니라사적인 것에 무한한 우주를 차지할 만한 힘을 부여한다.
너무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자신을 분리시키기 위한 피난처 혹은 평화로운 안식처라고 할까. - P154

 그렇지만 편안함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하염없이 늘어지고 물렁하기만 해서는 문명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 향후 몇 년 안에 느슨함에대한 반동으로 형식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댄디즘이 폭발적으로 분출할지도 모른다. 전반적인 해이함을 쇄신하기위해서라도 옷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누가알겠는가. - P175

날씨는 두 가지 길을 따른다. 우리의 기분을 거스르든가우리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든가 우리를 외출하게 만들거나 여행을 떠날 마음을 접게 만든다.  - P180

"모든 풍경은 영혼의 상태다." 이제 우리의 영혼은 떨어져나갔다. - P183

하얗게 불태우기를 원했던 성 혁명이 이리도 희한하게 전개되다니. 현대인은 관능의 경이에 대한 지능을 잃어가고 있다. 에로스는 분리된 것을 이어주는 생명의 힘이고, 우리 모두가구사하는 보편 언어이며, 절차를 생략하고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전격적 사고다. - P196

섹스의 포기라는 새로운 현상은 타인에 대한 알레르기의 징후다. 진짜 비극은 어느 날 사랑하고 욕망하기를멈추는 것, 그리하여 우리를 다시 삶에 붙잡아놓는 마법의 이중적 원천이 고갈되는 것이다. 리비도의 반대는 금욕이 아니라 삶의 피로다. - P197

칩거한 채 살기를 원하는 자는 권태라는 신에게 자기를 산 채로치는 셈이기 때문이다. 권태라는 신은 어마어마한 부식력으로 삶의 다양함을 녹이고 집어삼킨다. 권태는 부진,
마모, 교착의 은유들을 일깨운다.  - P220

행복은 적어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싶은 확장의 행복,
반대로 창을 걸어 잠그고 싶은 수축의 행복탐험의 정신과 칩거의 정신이 지금처럼치열하게 대립한 적은 없었다. - P227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인간이 홀로 칩거하려는 경향은이미 중세 수도원에서부터 존재했고, 고립으로 인한 문제도 그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고독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거기에 무기력이라는 함정이 따라오기 쉽다는 점도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용하면서 지적한다. 저자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칩거에익숙해진 인간이 정신적·신체적 무기력을 학습하는 것,
그리하여 ‘마음은 원이로되‘행동하지 못하는 오블로모프와 같은 인간이 급증하는 것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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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태어남으로써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마침내 배우자의 본성 속에 가둬두었던 자신의 본성을 회복할 기회를얻는다. 부부에게 자녀는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그들이 본래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기회인 것이다. - P51

부모는 자녀를 개인으로 바라봐주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자녀의 속성이 자기 안에 갇혀야 한다고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의 결과물이며, 자신이 사랑에빠진 거룩한 대가로서 주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P53

그리고 이 모든불행이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서 시작됐음을 상기한다면, 사랑이야말로 한 사람의 일생을 추락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불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P54

교회에 나가는 것을 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구원이 있고, 질서가 있고, 사랑과화평이 넘친다는 말이 듣고 싶다면 교리나 성서를 개정하는편이 더 빠르다. 나의 철학에서 신앙 문답과 같은 죄 사함의기만을 갈구해서는 곤란하다. - P58

나는 인간의 낙천을 비관으로 만드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P61

인생의 지혜란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떤 상태가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 중용의 미덕이다. 크게 실패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크게 성공해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인생이라는 게, 사실 크게 휘둘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 P68

반성은 자기혐오다. 자기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인간은 뭔가 반성할만한 건수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뭘 해도기운이 나지 않을 때 인간은 무턱대고 반성하며 자아를 성찰한다. 그럴 바에야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낫다.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 도박도, 기도도, 명상도 도움이 안 된다. 여행도 도움이 안 되고, 술을 먹어봐야자기혐오만 짙어질 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일찍 일어나는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혐오스러운 오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 P78

사교성이란 지성과 반비례한다. 그 사람이 매우 비사교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는 위대한 특성을 지닌 뛰어난사람이라는 뜻이다.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독으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 함께할 시간을 얻고,
둘째로는 타인과 함께하지 않을 자유를 얻는다. 교제에는 많은 강제와 고충, 위험이 따른다.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사교성은 도덕적으로 떨어지고 지적으로 우둔하거나 불합리한 사람과 접촉하게 만드는 성격이다. 위험하면서도 해롭다. 비사교적이라는 것은사고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므로 그 자체만으로 큰 행복이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뇌는 교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P82

고립과 고독은 아마도 이런 사회구성에 질려버린 인간의영혼이 살기 위해 창안한 고급스러운 감정일지도 모른다. - P84

우정은 두 개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정을 가진 자는 두개의 영혼을 가진 자다. 한 영혼이 쓰러지더라도 곁에 있는또 다른 영혼이 그를 일으켜 세운다. 어떤 경우에도 둘이 함께 쓰러지는 법은 없다. 삶이 인간에게 우정을 선물한 까닭이다. - P91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려면 적어도 마흔 살은 되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아무리 평범한 인간이더라도 나이의 성숙과 경험의 결실만 있으면 인간으로서 과거의 자신보다 조금은나아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러운 본성에 의해 사람은 마흔 살이 넘어가면 사람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 P102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절망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절망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잉태하고 태어나는 위대한 절망입니다. 새로운 나를 위해 현존하는 나의 절망이 희생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절망은 궁극의 희망입니다. - P8

 "오늘은 정말 힘들었을거야. 하지만 내일은 더 힘들겠지. 살다 보면 점점 더 괴로워질 거다. 네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질 거야."  - P123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고통을 느끼는 감성이 극도로 예민하다. 더욱 열정적인 성격일수록 상상력이 넘치고,
정서적으로 타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완벽주의에 시달린다. 그로 인해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질 위험이 크다.
- P140

이에 대해서는 구약시대 사람들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위경의 어느 구절엔 ‘바보의 삶은 죽음보다 고약하다‘라고 했지만, 지혜의 왕 솔로몬은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다‘
라고 했다. - P140

이유가질투의1사람들그런 점에서 다윗 왕의 삶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는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고, 부하의 아내를 얻기 위해 부하를 전쟁터 맨 앞에 서게 해 죽게 했다. 남편이 죽은 후 그녀는다윗 왕의 아들을 낳았다. 이 용서받지 못할 죄악에 신은 이아이를 죽이겠다고 응답했다. 다윗 왕은 살려달라고 미친 듯이 기도했다. 정신이 거의 나갈 정도로 식음을 전폐하며 이기적인 기도를 거듭해 신을 화나게 했고, 결국 아들은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아들의 죽음 이후 다윗왕은 어떻게 처신했을까? 신을 원망했을까? 왕이 되었음에도 어린 아들 하나 지켜내지 못한 권력의 허망함을 비웃었을까? 성욕에 눈이 멀어부하를 죽이고 그 부인을 강탈한 자신의 더러운 죄악을 혐오했을까? 전부 아니다. 그는 ‘아들의 죽음‘을 없던 일로 만들고 자신의 임무, 즉 왕이 되어 전쟁을 벌이고 사람을 다스리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자녀들을 생산하는 일에 열중했다. 그는 아들을 죽인 신을 여전히 찬양했고, 일말의 의심 없이 믿었고, 신앙 안에서 행복해했고 즐거워했다. - P151

그것이 인생이라는 나그네의 길임을 그대는 알고 있기때문이다. 지상에서는 그대의 곤한 육신을 편히 쉬게 해줄수 있는 안식의 땅이 없음을 그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안과 안식은 그대에게서 삶의 의지를 빼앗는 적이다.
그대의 삶이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되었을 때 그대의 삶은사육자의 의지를 따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대의 삶이거대한 우리가 됨을 명심하라. - P162

부처는 하다못해 밥을 지을 때도 정성을 다 쏟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제자가 부처에게 물었다. "사람이 어찌 이렇게 살수 있습니까? 무슨 수로 그 모든 일에 열심을 다 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부처는 "사람으로 태어난 나의 처지가 미천하여 천한 일도 마다할 수 없기에 마다하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대답했다. - P204

청년 시절은 처지와 환경이 어떻든대체로 불만족스럽다

젊음은 슬픔과 불행의 시기다. 배움과 현실의 차이에 좌절하는 첫 번째 실패의 날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행복을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전제를 배워왔고, 행복해야한다는 강압 하에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환멸이 생기고 거기서 불만이 생겨난다. 막연히 꿈꿨던 행복의 그림자가 변덕스럽게 선택된 모습으로 눈앞에 어른거리고, 젊음은 그것의 원상을 추구하지만, 뜻대로 되는일이 없다. 그래서 청년 시절은 처지와 환경이 어떻든 대체로 불만족스럽다. 세상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망상을 청년기에 뿌리 뽑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 P228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그 전에궁극적인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답을 내리는 모든 행위가 철학이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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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기 방에 가만히 있을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고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은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음과 소란을 그렇게나 좋아하고, 그렇기 때문에 감옥행은그렇게나 무시무시한 형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독의기쁨이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 P39

세계적 재앙이 북반구의 겁쟁이들과 남반구의 빈민들을 강타했다.  - P41

될 것이다. 잠금장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 푸는 것인 동시에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거는것이라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 집이라는 공간이 한없이확장된 만큼 공적 장소는 위축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유 야망 이동을 제한해야만 하리라 - P42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이제는 가능한 한 삶을 축소한다는 뜻이 되었다. 아무리 지금 시대가 서로 대립하는경향들의 전쟁터라지만 지평을 아예 차단하고 동굴에틀어박혀 사는 혈거인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아졌다. 소박함을 숭상하는 것과 이동의 의욕을 꺾고 자동차를 죄악시하는 것은 별개다. 수많은 환경운동가가 땅에 바짝 붙어 있으라고 기도하면서 자동차, 비행기, 트럭,
여객선, 유조선을 문제 삼는다.  - P44

인류학적으로 새로운 인간상이 나타났다. 웅크리고 있지만 고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세계도 타인들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인간상이다. 현대 기술은 개방을 표방하면서도 실상은 감금 상태를 장려한다.  - P51

어쩌다 파트너가 필요하면 데이트 앱을 이용하면 된다. 파트너가 멀리 있다면 섹스 토이를 이용한 "안전한 섹스"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핵심은 "거의"에 있다. 거의 아무것도 없다는건가, 중요한건 다 있다는건가? - P52

스마트폰은 세상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든다. 스마트폰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예상 범위를 언제나 뛰어넘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인 광장에서, 우리는 이동을 하지 않고도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마치 <성경>을 참고하듯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메일을 확인하는 이유는, 거기서 무슨 조언이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 P59

나의 스마트폰에서는 늘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 흥미로운 정보, 충격적인 뉴스,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가득 품은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밋밋한 일상에 특별한 양념이 더해지는 것 같다. 아니, 스마트폰은 양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영원한 잡념이다. 이 작고 요란한 짐승은 자꾸만 움찔대면서 나를 불러세우고 사사건건 옭아매는 전자 올가미나 다름없다. 우리는 이 작은 상자에 모든 것을 기대한다. 진짜 삶을 포기한 채 우리의 의욕과 열정을 어긋나게 몰아가는 도구에 의지하는 셈이다.  - P60

진부한 삶은 우리를 지겹게 할 뿐 아니라 기력을 쏙 빼놓는다. 삶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한없이 고단하다. 알맹이도 없는 주제에 기운을 빨아먹는다는 것이 이 현상의 미스터리다.  - P74

규칙성은 긴 호흡의 프로젝트와 생산적인 작업에 필요한 조건이지만 우리를 헤매게 하는 안개이기도 하다. 이 공격은 차분하고평화로운 모양새를 취하기 때문에 더욱더 강력하다. 우리 삶은 언뜻 지극히 평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숨 돌릴틈도 없는 전투다. 간간이 들리는 소음, 자질구레한 불안.
가벼운 충돌 등 사소해 보이는 일인데 그게 그렇게 버겁다. 여기에 자기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피로가 추가된다."
- P75

무엇보다,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앨리스에게 말했던 것처럼, 우리도 제자리에 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야 한다. - P77

 스트레스와 싸우는 데 필요한 것은 차분함이 아니라 진짜 사건,
자신을 벗어나는 경험이다.  - P79

방이라는 공간의 장악은 오랫동안 페미니즘의 주제였다.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선언문이기도 하다. "소설을 쓰고 싶은 여성이라면 돈과 자기만의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12) 울프는 이 신랄하고도 냉소적인 소책자에서 여성이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으려면 재정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 P92

남편이나 아이도 허락 없이 들어올 수 없는 나만의 방이다. 이방에 자신을 유폐한 여성은 세상에 자신의 예술로 빛을밝힐 수 있다. 스스로 고립되어 창작에 힘쓰고자 하는이에게 상아탑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기보다는 고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 예술가,
장인의 일은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혼자가 되어 작업과명상에 몰두하는 것이다. - P93

인류는 빛과 어둠속에서 살아가는데, 오직 철학만이 광명의 세계로 인류를 인도할 수 있다. - P99

"집은 허무, 어둠, 모호한 근원의 공포를 막아주는 유일한 방벽이다. 집은 인류가 수백 년 동안 끈기 있게 수집한 모든 것을 벽으로보호해 준다. (・・・) 인류의 자유는 안정과 내향을 통해 활짝 피어나며 개방과 무한을 통해서는 결코 그리되지 못한다. 집에 머문다는 것은 삶의 느긋함과 고요한 명상의기쁨을 안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인간의 정체성은 주거에 있다.  - P100

그러므로 집은 사색의 토대가 되는 곳이다. 하늘과 땅,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대립은 내 공간과 남들의 공간의 대으로 바뀌었다.  - P109

"지나치게 광대한 공간은 충분하지 못한 공간보다 우리를 더 숨 막히게 한다." 그러니까 감옥은 망망대해 "변화없는 지평의 광막한 초원지대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한한 공간은 감옥만큼 압박감을줄 수 있다." - P120

잠에서 깨면 다시 세상과 수천 가닥의 끈으로 연결된다. 기운차게 일어나고 식욕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의 세계에도 기강이 필요하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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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받는 삶의 공포와 희열이라는 역설의 승리가 앞당겨졌다. 팬데믹과 더불어 자발적으로든강제적으로든 칩거는 사람들의 선택지, 연약한 영혼들의도피처가 되었다.  - P24

문화 면에서나 여행 면에서나 20세기는 개방의 시대였다. 이제 그 시대는 끝났다. 정신과 공간에 빗장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억만장자들을 위한 우주여행이 가능해졌다지만 평범한 사람이 국경을 넘거나 집밖으로 나서는 것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 - P26

기술적 장비만 갖춰져 있다면 각자의 집이나 방도 그 자체로 충분한 소우주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 봉쇄보다 더욱 우려해야 하는 건위험한 세상에 맞선 자발적 자기 봉쇄이다. 스스로 선택한 독방에는 벽도, 족쇄도, 경비원도 없다. 간수는 우리머릿속에 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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