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삶의 방향은 우리가 몸을 통해 자기 경계 안에서 어떻게 타자와관계를 맺어 가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148

몸이 설정하는 경계는실책으로 이루어진 담이 아니라 점선, 즉 구멍이 숭숭 난 경계입니다. 몸은 만남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과 변화를 이루어 갑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모든 관계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가며, 몸은 그 만남과 성장의 장소가 됩니다. - P148

사실, 몸은 중립적인 것입니다. 물론 키가 큰사람도 있고, 마른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어떤 가치를부여해 몸을 비하하거나, 몸을 제대로 바라볼 용기를 내지 못한채지레 겁을 먹는다면, 그것은 몸 자체가 아닌 신체 이미지의 문제입니다." - P159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그런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그것은 무결점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온전하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럽게울고 웃는 그 온전함이 영혼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 P165

자크 라캉은 감정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잔여의 것이 몸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점검하고 해석하는 훈련을해야 합니다. - P175

영성적 인간이 된다는 것은, 상처와 결점으로 점철된 삶에서하느님이 우리를 어떻게 이끌고 빚어 가시는지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상처와 수치 없는 삶은 없습니다. 영광의 삶만을 산 사람이있다면, 그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경험한 삶과 느낌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거기에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가 숨겨져 있다는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 P178

 영성은 어떤 사업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영성은 내면에 길을 내고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향기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나누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연못에 깃든 달과 별은 값없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듯 말입니다. - P181

우리는 부정적 감정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도록 자신을 잘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질투심이 일어나면 표정 관리가 안 되고속이 쓰립니다. 그리고 현재 걱정하는 일이 더욱 크게 마음을 압박합니다. 그럴 때는 ‘아, 나의 오랜 숙적이 나타났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심호흡하거나,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면서 털어내는 겁니다. 부정적인감정을 하루 종일 가지고 있으면, 그 감정에 길들여집니다. 자신이 주로 어떤 감정에 취약한지, 그리고 그런 감정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알아채는 것은 중요한 훈련입니다. - P184

질투는 자기 이미지의 근간에 있는 어떤 타자를 빼앗기는 것같은 불안에서 오는 매우 강력한 감정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헌신하고 있는 집단의 움직임이 변할 때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공동체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관심을 받으면, 그 사람을 질투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 이 질투가자신이 이 공동체를 사랑하고 있다는 표지임을 알아차리는 것이중요합니다.  - P206

이 구절은 노년을 맞이할 때 모아 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의곤란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었을 때 모아 둔 것이란과연 무엇일까요? 단순히 재산이나 자녀를 언급하는 것은 아닌듯합니다. 그럼 성공이나 지위일까요? 성서는 그런 것은 다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P213

그런데 우리 생에는 그런 시작을 할 수 있는 영적으로 은혜로운 시기가 보통은 공허감과 함께 찾아옵니다. 여성의 일생에서새로운 전환기 혹은 제2의 생이 시작되는 시기는 중년의 위기로시작됩니다. 삶의 가을이 시작될 때, 우리는 생의 자리를 점검하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걷는영적 여정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시기는 중년기와 그 이후의노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214

생의 여백을 찾아 그곳에서 쉬는 중년의 시기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비로소 우리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질문과 의심에 귀를기울이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도와 성찰이 길을 안내해 줄것이며, 좋은 영적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 P217

삶을 다시 바라보는 관점을 얻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작업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꾸준한 독서를 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수도자나 성직자는 모두 문학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읽어 내는기술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여성들로부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일도 이런 기술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 P219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늙어가는 여성 공동체, 상실과 아픔을 나누고 보듬는 공동체가 매우절실합니다. 함께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거나 예배하는 공동체처럼 든든한 노년의 자산은 없습니다. 거창한 공동체가 아니어도괜찮습니다. 자매들이 모여 삶의 크고 작은 순간을 함께 나눌 공간이 있다면, 노년은 훨씬 풍성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으로 사회의 불의에 맞설 수도 있고, 소외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작은 일들을 함께 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 P232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는 생명 있는 모든 것이 거룩하다고 했는데, 어쩌면 생명이란 결국 사라지는 것이기에 그 찰나성으로 인해 영원히 거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 P239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복잡미묘합니다. 무척 사랑했던 사람을떠나보낼 때보다, 사랑과 미움, 몰이해에 대한 섭섭함이 섞여 있는 관계가 끝날 때 더 큰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상의 사람들은 어머니와 이별한 사람과 아직 하지 않은사람으로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잃는다는 것은 마치딛고 있던 대지가 무너지는 느낌의 사건이었습니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삶이란 그렇게 흘러가고 소멸하는 것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생 앞에 더욱 겸손해진 것 같습니다. - P243

결국 신비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영혼의 진정한 자유를 찾아간다는 뜻입니다. 많은 신비가들은 내면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정화-조명-일치‘로 설명합니다.  - P249

또한 신비가의 삶은 사막에서 맞닥뜨리는 외로움 loneliness을 고독solitude으로 승화하는 삶입니다. 이는 타인을 자신의 외로움을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만날 때는 상대방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을 뵙는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외로움과 불안을 하느님의 깊이 안으로 들어가는구멍이라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걸어갈 때, 우리는 그런 사람을신비가라고 부릅니다. - P253

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신비가는 하느님이 창조물을바라보실 때의 연민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매일 산책을 할 때, 한 자리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살펴보는 사람입니다. 동네 아이들이 커가는 소리를 듣고, 이웃의 아픔에 가슴 시려 하고, 아픔 속에 놓인 이 세상이 왜이렇게 아름다운 거냐고 눈물지으며, 그렇게 조금씩 기쁨의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 P254

에티 힐레숨은 내가 아는 여성 중 가장 정직한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진실한 자신을 찾기 위해 그가 한 노력은 정말 눈부십니다. 정신 병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심리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있는 치료사와 사랑에 빠지고, 도덕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그 사랑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가 알려 준 내적인 길을 충실히 따라나섭니다. 일기를 보면, 그는 자기의 성적 충동과 성적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수 있는 성적 생활에 대해서 숨김없이 적어 나갑니다. 물 - P264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욕구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사랑이신 하느님을 따라가며 그 사랑으로 조율된 욕구를 충분히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식별하는 삶이 보여 주는 최상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식별 과정에서 우리를 자유로 이끌지 못하는내면의 요소들(두려움이나 인정 욕구)을 마주하면서 차츰 성숙해져갑니다. - P269

마지막으로, 경청은 식별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식별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작업은 주의 깊게 듣고 보는 일입니다. 오늘 마음을 사로잡은 뉴스, 카페에서 들은 어떤 말마디,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마음에 들어온 말, 독서를 통해 만난 글귀 등은 모두식별을 위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메시지입니다. 그 말들이 자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현재의 식별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계속 살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경청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모든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일은 결국 삶에 정성을 기울이는 섬세한 기술입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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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성령과 함께 추는 춤이라면, 우리는 매 순간 그 춤사위를읽어 내야 합니다. 성령의 리듬과 흐름에 자신을 조율하는 법을익혀 가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그 춤의 리듬이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젊은 여성이 엄마가 되는 순간, 사춘기를 맞아 멀어지는 자녀를 보는 낯선 순간,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순간, 직장에서 퇴직하는 순간, 평생 함께할 것 같던 친구가 멀어져 가는 순간 등입니다. 이런 때 우리는 몸을 낮추고, 삶의 리듬을 이해하고, 숙고하고 또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춤을 공부해야 하는 겁니다. - P19

여성 영성의 세 번째 특징은 연대성입니다. 자신의 아픔과 문제를 정직하게 성찰하고 그것을 나누면서, 우리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경험이 자신의 경험과 다르더라도 우리는 그 고통에 공감하게 되는데,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결국 여성의 존재를 경시하는 사회 구조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판단 없이 경청하고 보듬을 때, 우리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서둘러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일입니다. - P23

그런 면에서 여성 영성은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활동가들의 모임과도 다릅니다. 물론 함께 책을 읽거나 영성 공부모임을 만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영성이 말하는 모임은 나누고 돌아보고 경청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추구하는, 느슨한 형태의 열린 공동체입니다. - P24

자기의 생을 이해하며 깊이를 더하고,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험이라는 텍스트와 다른 텍스트 사이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독자 중심 비평에서는 텍스트와 씨름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텍스트에 동의하는지, 또 동의할 수 없다면 왜 그런지를 연구하는것입니다. 성서는 가부장적 시선으로 쓰였고, 이해되고 해석되어왔습니다. 가부장제 안에서 절대적 권위를 차지한 이 텍스트를통해 경험을 비판적이고 영성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서의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후 그 의미를 삶에서 활용하면서 자기 경험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P29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며, 네가 있음으로 내가 있다‘라는 우분투ubuntu 정신은 글로벌 영성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 P35

하느님은 늘 우리의 영혼을 부르고, 부추기고, 또유혹하십니다.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주어진 삶아라는 꽃을 피워 보라고 말입니다. - P39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로 한 사람입니다. 그는자기를 반성하고 자기 한계를 바라보며 기도 안에서 성장합니다. 기도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끄시는 곳으로 기꺼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영성의 관심은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또 기도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변화되는가에 있습니다. 특히 여성 영성에서는, 기도를 통해 어떻게 진정성 있는 자기를 만나고 스스로 성장해 가는가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기도 생활은 우리의 신앙 체험에서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 P45

어떤 기도가 되었든 항구하게 함으로써 신과의 관계를 지속하는일입니다. - P49

그는 인간의 성숙을 5단계로 보았습니다. 이는 차례로 충동적 단계impulsive mind, 자기중심적 단계 imperialmind, 사회화 단계socialized mind, 자기 저술의 단계self-authoring mind,
자기 변화의 단계 self-transforming mind입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3단계, 즉 사회화 단계에 머무릅니다. 이 단계는 사회의 규칙을 잘지키면서 타인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루는 영적 성장은 최소한 3단계를 지나, 타인을 알고 자기를 이해하는 단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53

 노년기가 시작되는데도 여전히 남편을 기쁘게 하고 권위에 순종하는 데 골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세계는 매우 편협해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세계를 보지 못하고 자신을 성숙하고 영성이 깊은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최고로 성장한 상태를 어른이라고 한다면, 어른이란 최소한 자기에 대한 지식을가지고 타인과 관계 맺을 수 있고,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소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P54

트랜스젠더 여성들도 자신의 삶을 이해해 주는 공간을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해 전, 용산에서 열린 성소수자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자신이 겪은 소외와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좌절된 경험을 나누면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편협함은 한 곳에 치워 두고 단순한마음으로 누군가의 경험을 경청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훨씬 건강하게 성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60

그렇다면 여성 영성에서 말하는 여신은 누구일까요?
바로, 한계를 끌어안고 자신의 욕망과 희망과 어려움을 살아낸인간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원형을 정직하게 보여 주는동시에 인간의 조건을 온전히 살아낸 좋은 모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여신의 면모는 제주 신화에서 잘 드러납니다. 자청비나 가믄장아기는 자신이 상대를 선택하고, 선택한 사랑을끝까지 향유합니다. 또 하늘까지 올라가 신이 되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다시 세상으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 P61

자신의 종교와 인생관을자녀에게 강요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나 사고방식을딸에게 전이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이루고 나서도 자신의 삶이 어머니의 의사 결정과 통제 아래 놓인다면, 그 여성은 아직 초승달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딸과 어머니는 친구 같은 관계로 변화해 가야 하며, 어머니가 노년기에 들어가면 딸이 관계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64

이제 우리 사회는 비혼주의에 대해 많이 열린 태도를 갖게 된것 같습니다. 비혼을 택하든 수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삶을택하든, 그것은 그저 결혼을 못 했거나 어쩌다 보니 독신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지향점에 맞는 삶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결정이어야 합니다. 그럴 때 독신 생활은 삶의 통과의례가 될 수 있습니다. - P66

한 생명력으로 주위에 생명을 넉넉히 전하는 시기입니다. 이는여성의 영적 여정 중 가장 극적이고 힘들고 긴 시기, 바로 어머니의 단계입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자녀를 돌보는 여성일 뿐 아니라, 자기 삶에 헌신한 자가 삶을 나누어 주는 방식이라는 의미도갖습니다. 이 시기의 여성은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내어주고, 시련을 극복하며, 자신 안에 있는 여성성의 힘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는 어둠, 밤, 그리고 죽음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 어두움 혹은 그림자를 통해 여성은 참된 자아를 찾아갑니다. 여러신화들이 죽음의 나라를 통과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는생이 결국 거쳐야 하는 절망과 고뇌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암시합니다. - P67

많은 여성들이 이 단계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치열하고 고된이 시기에 여성은 분노를 자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두려움을극복하게 함으로써 여성을 지켜 주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사회나 교회에서 분노는 죄라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약간 왜곡이 있습니다. 분노 같은 부정적 정서는 죄로 기우는 경향이 있을 뿐 죄자체는 아닙니다. 특히 여성에게 분노는 자기의 고유한 영역을지켜내면서 자신을 유지하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분노를 건설적으로 유지하고 잘 사용하는 일이 이 시기의 영적 과제가 될수 있습니다. - P70

이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유머 감각입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거리를 둘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유머는 자기 삶에대해 웃을 수 있을 때 생깁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난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더 많이 묵상해야 합니다.  - P73

납니다. 이 시기에 인생이, 혹은 인격이 완성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히려 어리석음을 충분히 끌어안고, 어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그믐달 시기를 사는 지혜일 것입니다. 그런 탄력성은 어린이의마음을 영원히 지니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HenriNouwen은 노년에도 중년에도 마음속에 어린이의 웃음과 시선을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P75

슈나이더스는 삶의 경험을 함께 놓고 성서를 읽을 때 근본적으로 의미가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성서가 삶을 변화시키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같은 텍스트를 읽더라도 자신이 처한 자리와 정황과 시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P81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이 세상에서, 자연은 그런 교환가치를 모른 채 정직하게 햇빛을 받고 별을 이고 의젓하게 살아갑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인플루언서들이 보여 주는 세상을 떠나, 나의 고유한 시선으로 사소한 풍경에 눈뜨는 일은 소중합니다. 그것은 자본과 물질이 지배하는 감각의 질서에서 벗어나는 지난한 몸짓입니다. 뒷산에 올라가 들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는 사람, 폭우에 몸을 누인 나무의 안녕을 묻는 사람, 눈이오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얀빛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우리는 살아 있는 영적 감각을 느낍니다. - P91

여성 모임을 하다 보면, 늘 같은 타령을 하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그 내용은 조금씩 변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야기는 아주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우리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해석이 담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새로운의미가 생기면, 과거에 배열되었던 이야기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현 시점의 삶과 신앙의 관점에서 돌아볼 때, 잊었던 과거사건이 중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우 중요했던 사건들이 중요성을 상실하여, 삶을 돌아볼 때 그 사건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삶의 이야기에서는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라는 자리에서 과거의경험이 새롭게 배열되기 때문입니다. - P96

자크 라캉은 인간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인간은 자기와 비슷한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과 결함을 인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고 또 동일시하는 과정을 통해 에고ego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군가가 머리핀을 하고 학교에 오면 곧바로 머리핀을원하게 됩니다. 즉, 자신이 동일시하는 상대가 가졌지만 자신은가지지 못한 어떤 것(머리핀, 착함, 똑똑함, 인기 등)이 자기에게 없음을 깨닫게 되고, 자기가 되고 싶은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모방하면서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 P101

이처럼 인간은 그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는 개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자신이 누구인지, 그 삶이 어떤 형태인지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없다면, 우리는 자신이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을 영원히 깨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공동체가 너무 괴로운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서 ‘나는 멋지다‘는 환상을 유지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공동체의 역동을 통해 성장합니다. 또한 우리는 공동체에서 타인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자기의 삶을 넘어 다른 사람의 삶도 배웁니다. 그런 사람들의 삶은 훨씬 풍부합니다. - P102

그러므로 건강한 ‘우리‘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자기성찰입니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 심리적 역동, 감정 상태에 대해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어떤 문제가 자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데도, 공연히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고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것도 자기 탓인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의식 성찰을 통해 마음의 흐름을 바라보고, 자신이 타인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 P103

하지만 성숙한 영성이란 자기의 어떤 점이 상대를 불편하게하는지를 알고,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용서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려는 시도가 더 중요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규칙서에서 구성원들 간의 교정을 강조하면서, 일차적으로 대화를 가장 중요한 일로 꼽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가 불편하다면, 대화를 나누어야합니다. 충분한 대화 없이 그저 용서하는 것은 서로를 기만하는일입니다. - P104

 ‘나는 당신과 같은 생각이다‘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몰아가면, 오히려 말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나누기가 힘들어집니다. 하고 싶은 말을 성숙하게 제어하면서 온전히 화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여 주는 공감은 다른 사람을 위해 빈 공간을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말하는사람도 자신이 다른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볼필요가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모든 사람이 자기 내면을 나눌수 있도록,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 P117

지혜로운 스토리텔링 기술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와 관련해 어디까지 이야기빨지 범위를 정하고, 내용을 정돈하면 됩니다. 어떤 이야기든 인물, 사건, 배경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그에 더해 느낌과생각을 정리해 둡니다. - P138

은 영혼의 약점과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기로 약속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머무르기보다 실패와 수치의 순간에 깃든 신의 연민을 함께 만지고, 그속에서 깊어지는 삶의 향기를 나누며,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생겨나는 의미를 새롭게 만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스토리텔링은아직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삶의 경험을 끄집어내어 형태를 찾고 이름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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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개인의 체험을 인지하고 해석하는가장 잘 알려진 방법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기 힘들 때,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여성들과 ‘지혜의 원‘ 모임을 할 때 자주 경험하는 일 중 하나는, 많은자매들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자신이 겪은 일이 무척 슬프거나 가슴 아픈 일이었음을 처음 깨닫는 것입니다. 경험을 나누기전까지는 감정을 눌러 놓고 아무렇지 않은 일로 여기다가 이야기를 할 때 숨겨진 감정이 고스란히 올라오면서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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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인터넷을 증오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샤오원은 이런괴물 같은 악의에 시달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녜의 말을 들으니 자신이 증오해야 할 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인터넷뒤에 숨은 인간성의 어두움이었다. 인터넷이 없더라도 악의에 찬사람들은 타인을 해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해칠 ‘도구‘를 찾아낼 것이다. - P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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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자신감을가지고 소신 있게 살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지금의 병든 사회에서는 교육이란 권위에 복종하고 주류에 편승하며 똑같은 상식과 능력을 갖춘 로봇이나 제조하고 있는 꼴이죠. - P411

"인간은 자기가 이기적인 동물이란 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우리는 도덕을 이야기하면서 겉으로 아주 약간의 악의도 용납하지못하지만, 여유를 잃으면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죠. 그게 인간이라는 거예요. 게다가 인간은 핑계를 잘 대거든요.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용기도 없으면서 자기최면을 걸어 편안해지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위선이죠. 간단하게묻겠습니다. 당신은 왜 복수하려는 겁니까?" - P600

생계에 치여 아이는 더 중요한 일을 소홀히 했다. 삶에서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은 가족과의 행복한 삶에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본질을 잊어버린다. 돈을 목적으로 살고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 - P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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