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왕년 타령‘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성과를 떠올리고, 잘 나가던 시절에 빠져 있습니다. 이로써 현실을 원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자신을 변명하게 하고 미화시킵니다.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서 지난날의 아름다운 것과 좋은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 P223

라틴어로 ‘기억하다‘에 해당하는 ‘레코르다레recordare‘는본디 ‘심장에 묶다, 심장 안으로 도로 가져오다‘를 뜻합니다.
우리가 체험한 것은 우리의 심장 안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그것을 심장 안에서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그것은 보물처럼 우리 심장 안에 있게 됩니다. - P225

또 다른 방법은 호흡하는 것입니다. 저는 숨을 내쉬면서 제 영혼의 모든 층을 지나 근원에 이른다고 상상합니다.
내쉬는 숨은 분노, 불안, 내적 소란, 자기 비난을 통과하여영혼 깊은 곳으로 갑니다. 모든 감정과 생각 밑에 고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 P246

"자기 자신을 잊은 어둠이 그대를 에워싸고 있다. 때문에 그대는 자신을 추방당한 자, 재산을 빼앗긴 자라고 한탄하는 것이다." - P249

요즘 많은 사람이 기분을 풀기 위해 놀이와 유흥에서위안을 구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오락이 위안을 줄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거짓 위안입니다. 이 같은 기분 전환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우리의 본모습을 마주하지 못하게 우리를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보려면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넓은 마음은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에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진리를 바라보는 것이 본래의 위로가 됩니다. - P258

"먼저 그대의 악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라. 이어서 그대에게 인식의 은총이 선사되도록 기도하라. 세 번째로 하느님께서 그대를 유혹과 버림받음에서 구해 주시도록 기도하라." - P261


"형제님은 성당에 앉아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도저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 P271

니다. 그때 저는 미사 후에 사람들이 성당 경내의 묘지로 가서 친척들이 잠든 곳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죽은 이들은 잊히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족의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죽은 이들은 산 이들에게 위로자가 됩니다. - P282

사랑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사랑이 우리 안에서 흐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을 새롭게 체험하게 됩니다. 새 사람이 되었다고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 P2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해 주십시오.
낮에 일할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십시오.
고통 받는 영혼들의 짐을 벗겨 주십시오.
걱정과 슬픔을 조용히 없애 주십시오." - P194

니다. 즉, 우리는 자신의 삶에 안전장치를 달 수 없습니다.
공동생활, 함께 사는 삶이 행복하도록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편 저자는 잠을 찬미하며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잠을 자면서 우리를 하느님의 손에 맡겨 드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적 동반을 하며 저는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의 말을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잠은 깊이 잘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자면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어요." - P195

밤마다 하느님의 드넓은 손에서 편히 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좋은 연습입니다. 그분의손이 밤에 우리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을때에도 우리를 붙잡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잠은 죽음의온갖 섬뜩함과 혹독함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넘어서 우리 삶 전체에 위안이 됩니다. - P198

여기서 어떻게 해야 이러한 탈진과 심신을 소진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제기됩니다. 자신의 내적 원천과 교류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고, 침묵하려면 시간을 내야 합니다.  - P201

‘나는 내 안에 있는 강함과 약함, 건강한 면과 병든 면, 온전한 것과 깨져 버린 것, 효과 있는 것과 효과 없는 것,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 잘 살았던 것과 잘 살지 못한 것, 밝은 면과 어두운면, 생기 있는 것과 경직된 것, 내 안에서 불타오르는 것과 이미 다 타버린 것, 기쁨과 슬픔, 신뢰와 두려움, 믿음과 불신, 의식 - P206

한 것과 의식하지 못한 것을 감싸 안는다. 나는 나 자신을 안아주면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로써 많은 에너지를 줄인다. 나는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룬다. 나는 나에 대한 이상에 내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종 나 자신에게 분노하면서 가하는 공격적인 태도에서 나를 지킨다‘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초기에 이미 죽은 사람들은 꽃과 함께 무덤에 묻혔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렇게 까마득히오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가운데 꽃, 눈에 위안을 주는이 대상에 대한, 눈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이 양식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 P1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안에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기쁨과슬픔, 신뢰와 두려움, 만족과 분노,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에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우리 안에 있는 유일한 실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로 인해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긍정적인 감정들과 단절되고 맙니다. 걱정거리가 지우는 무거운 짐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들이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 P97

우리가 음악 속에서 자신을 잊을 때, 영원한 것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 P99

그리고 하느님께 나를 내맡겨 드립니다. 이렇게 내모습 그대로 있습니다. 감정의 기복과 함께, 내 안의 어둠과빛과 함께 지금 이대로 있어도 됩니다. 나는 생기와 사랑이넘치는 피조물입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인간적인 것, 우스꽝스러운 것이 내게 낯설지 않음을 지각합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우리 인간은 더 큰 관계를 이루고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 P116

나는 모든 것과 하나를 이룹니다. 그리하여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도 하고, 하느님과 하나 되는 체험도 합니다. 그분의 사랑이 자연 전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 P116

하느님이 자연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신다고, 그분은 자기를 평가하지 않으신다고, 그저단순히 있어도 된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벤치 위에앉아 있다가 변모되어 집으로 향합니다. 그녀가 가진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자신을 받쳐 주는 그 무엇을 체험했습니다. 이 체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일상의 도전에 달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의 법칙으로 생성되고 자리했을 저 무수한 별이 가상의 선으로 이어져 별자리가 되고 별자리마다 하나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별이 이야기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는 걸알기 전 어린 태지혜에게 별은 그저 무서운 존재였다.  - P15

언니 눈엔 뭐로 보여?
음…… 엄마에게 돌아가는 아기 오리 셋?
공주님이 물에 빠뜨린 은구슬 세알.
편식하는 네가 찜질방에서 남긴 달걀노른자 세 개.
언니 카페 창틀에 쪼르르 놓여 있는 작은 귤 셋.
나 말고 올케언니가 물려받은 우리 엄마 왕진주 목걸이세 알.
날 손절한 친구가 카톡방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줄임표 점점점.
초음파로 본 내 포궁 속 물혹 세 개. - P20

할머니는 어린 송기주를 받아서 안 그래도 주렁주렁 무거웠던 생을 더욱 무겁게 건너가야 했다. 오래된 동네에서 수십 년간 작은 백반집을 운영한 할머니는 관절염 탓에 밤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 송기의 잠을 깨우곤했는데 그런 밤이면 할머니가 이대로 죽어 버릴까 너무 무서워 송기주는 할머니 숨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 그러다 손이 조금 야물어지면서부터는 저녁마다 할머니 어깨를 주무르고 무릎을 두드리며 주문처럼 기도처럼 속으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할머니, 죽지 마.) - P25

가뿐하게 넘으리라. 날렵하게 넘으리라. 기꺼이통과하리라. 송기주는 계속 다짐하며 할머니와 영원한 동반을 꿈꾸었다. 아니, 스스로 명령했다. 할머니가 사라지고 송기주의 생이 암전될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 P27

지철은 송기주의 애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세 번째로 고백했다. 생의 안전망을 잃은 송기주는 지철의 고백에 항복했다.
그렇다. 수락이 아니라 항복이었다. 지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로 마음먹어서 그 고백에 무너졌다.  - P29

 사랑이 자연 발생하지 않는 노력의 산물이라면 미움은 노력과 무관하게 자연 발생했다. - P38

송기주는 그런 시오도 지철도 다 꼴 보기 싫었다.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을 넘치게 받으면서 있지도 않은 결핍을 드러내는 아이가 징그러울 때가 있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유난히 못되게 굴며 부모를 시험에 들게 했고, 고3이 되면서는 대단한 벼슬이라도 거머쥔 것처럼주변 사람을 쩔쩔매게 했다.  - P31

결국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라는 말이다. 송기는 할머니가 사준 옛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일찍부터 이런 비관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설정 자체가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야기 속 부모나 조부모는 왜 어린 주인공에게 이토록 힘든 일을 시키는가. 왜 이 엄마는 혹은 이할아버지는 죽기 직전 고작 딸기나 복숭아 따위가 먹고 싶은가 말이다. 사랑하는 딸이 혹은 손주가 이 팍팍한 세계에 홀로 남겨지려고 하는데, 겨우. 딸기라니. 복숭아라니.  - P35

그런 송기를 보고 할머니는 착한 사람이 눈물도 많은 법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송기주는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송기주는 그저 불안하고 불행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 P36

말투는 권위로 끈적였고 태도는 집요했다. 반지영은 목덜미가 서늘해지는것을 느끼면서도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이 고안한 수행평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대학 전공 시간에 배운 교육공학 이론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양질의 평가라고 맞섰다.  - P46

반지영은 자신의 무심한 날갯짓이어떤 후폭풍을 불러와 수호를 후려쳤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해 말 반지영은 수호의 성적을 끝까지 고쳐 주지 않고 휴직계를 냈다. 성적을 고치지 않는 것이 수호를 향한 마지막 예의라고 굳게 믿었다. - P49

아버지는 충성하는 사람이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 P58

인어 공주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어.
에너지 총량의 법칙은 모든 세계에 적용되니까.
물거품은 무색무취의 공기가 되었다가 위로 올라가 별이되었어.
오리온의 활이 내려간 자리에.
혹은 전갈이 물러간 자리로,
별은 별자리의 한 점.
별자리는 이야기의 윤곽.
그러니까 별은 이야기의 원소, 사라진 한 단어, 잃어버린한마디.
인어 공주는 백지 같은 밤하늘에서 제자리를 찾았겠네.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겠네. 그랬으면 좋겠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