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초기에 이미 죽은 사람들은 꽃과 함께 무덤에 묻혔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렇게 까마득히오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가운데 꽃, 눈에 위안을 주는이 대상에 대한, 눈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이 양식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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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기쁨과슬픔, 신뢰와 두려움, 만족과 분노,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에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우리 안에 있는 유일한 실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로 인해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긍정적인 감정들과 단절되고 맙니다. 걱정거리가 지우는 무거운 짐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들이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 P97

우리가 음악 속에서 자신을 잊을 때, 영원한 것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 P99

그리고 하느님께 나를 내맡겨 드립니다. 이렇게 내모습 그대로 있습니다. 감정의 기복과 함께, 내 안의 어둠과빛과 함께 지금 이대로 있어도 됩니다. 나는 생기와 사랑이넘치는 피조물입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인간적인 것, 우스꽝스러운 것이 내게 낯설지 않음을 지각합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우리 인간은 더 큰 관계를 이루고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 P116

나는 모든 것과 하나를 이룹니다. 그리하여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도 하고, 하느님과 하나 되는 체험도 합니다. 그분의 사랑이 자연 전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 P116

하느님이 자연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신다고, 그분은 자기를 평가하지 않으신다고, 그저단순히 있어도 된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벤치 위에앉아 있다가 변모되어 집으로 향합니다. 그녀가 가진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자신을 받쳐 주는 그 무엇을 체험했습니다. 이 체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일상의 도전에 달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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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법칙으로 생성되고 자리했을 저 무수한 별이 가상의 선으로 이어져 별자리가 되고 별자리마다 하나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별이 이야기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는 걸알기 전 어린 태지혜에게 별은 그저 무서운 존재였다.  - P15

언니 눈엔 뭐로 보여?
음…… 엄마에게 돌아가는 아기 오리 셋?
공주님이 물에 빠뜨린 은구슬 세알.
편식하는 네가 찜질방에서 남긴 달걀노른자 세 개.
언니 카페 창틀에 쪼르르 놓여 있는 작은 귤 셋.
나 말고 올케언니가 물려받은 우리 엄마 왕진주 목걸이세 알.
날 손절한 친구가 카톡방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줄임표 점점점.
초음파로 본 내 포궁 속 물혹 세 개. - P20

할머니는 어린 송기주를 받아서 안 그래도 주렁주렁 무거웠던 생을 더욱 무겁게 건너가야 했다. 오래된 동네에서 수십 년간 작은 백반집을 운영한 할머니는 관절염 탓에 밤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 송기의 잠을 깨우곤했는데 그런 밤이면 할머니가 이대로 죽어 버릴까 너무 무서워 송기주는 할머니 숨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 그러다 손이 조금 야물어지면서부터는 저녁마다 할머니 어깨를 주무르고 무릎을 두드리며 주문처럼 기도처럼 속으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할머니, 죽지 마.) - P25

가뿐하게 넘으리라. 날렵하게 넘으리라. 기꺼이통과하리라. 송기주는 계속 다짐하며 할머니와 영원한 동반을 꿈꾸었다. 아니, 스스로 명령했다. 할머니가 사라지고 송기주의 생이 암전될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 P27

지철은 송기주의 애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세 번째로 고백했다. 생의 안전망을 잃은 송기주는 지철의 고백에 항복했다.
그렇다. 수락이 아니라 항복이었다. 지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로 마음먹어서 그 고백에 무너졌다.  - P29

 사랑이 자연 발생하지 않는 노력의 산물이라면 미움은 노력과 무관하게 자연 발생했다. - P38

송기주는 그런 시오도 지철도 다 꼴 보기 싫었다.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을 넘치게 받으면서 있지도 않은 결핍을 드러내는 아이가 징그러울 때가 있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유난히 못되게 굴며 부모를 시험에 들게 했고, 고3이 되면서는 대단한 벼슬이라도 거머쥔 것처럼주변 사람을 쩔쩔매게 했다.  - P31

결국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라는 말이다. 송기는 할머니가 사준 옛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일찍부터 이런 비관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설정 자체가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야기 속 부모나 조부모는 왜 어린 주인공에게 이토록 힘든 일을 시키는가. 왜 이 엄마는 혹은 이할아버지는 죽기 직전 고작 딸기나 복숭아 따위가 먹고 싶은가 말이다. 사랑하는 딸이 혹은 손주가 이 팍팍한 세계에 홀로 남겨지려고 하는데, 겨우. 딸기라니. 복숭아라니.  - P35

그런 송기를 보고 할머니는 착한 사람이 눈물도 많은 법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송기주는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송기주는 그저 불안하고 불행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 P36

말투는 권위로 끈적였고 태도는 집요했다. 반지영은 목덜미가 서늘해지는것을 느끼면서도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이 고안한 수행평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대학 전공 시간에 배운 교육공학 이론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양질의 평가라고 맞섰다.  - P46

반지영은 자신의 무심한 날갯짓이어떤 후폭풍을 불러와 수호를 후려쳤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해 말 반지영은 수호의 성적을 끝까지 고쳐 주지 않고 휴직계를 냈다. 성적을 고치지 않는 것이 수호를 향한 마지막 예의라고 굳게 믿었다. - P49

아버지는 충성하는 사람이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 P58

인어 공주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어.
에너지 총량의 법칙은 모든 세계에 적용되니까.
물거품은 무색무취의 공기가 되었다가 위로 올라가 별이되었어.
오리온의 활이 내려간 자리에.
혹은 전갈이 물러간 자리로,
별은 별자리의 한 점.
별자리는 이야기의 윤곽.
그러니까 별은 이야기의 원소, 사라진 한 단어, 잃어버린한마디.
인어 공주는 백지 같은 밤하늘에서 제자리를 찾았겠네.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겠네. 그랬으면 좋겠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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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힘으로 신실하고 고요하게 감싸여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 P11

어떤 사람이 고통을 겪을 때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기도하세요. 그러면 모든 게 더 수월해질 겁니다."
와 같이 경건한 체하는 말을 건넨다면, 그것은 공허한 위로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위로의 시장에서 위로는 너무 싸게팔립니다. ‘값싼‘ 위로는 죽은 뒤에 하느님께서 그가 겪은 모든 고통을 보상해 주시리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죽은 뒤에영원한 삶을 더 많이 누릴 거라는 말이겠지요. 이는 그가 저세상에 가서 받게 될 위로일 겁니다. - P26

믿음이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할 때, 우리는 내면에서 신적 위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감각에 집중할때,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그러면서 삶의 신비를 지각할 때 신적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P28

지금 내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나는 나의 고통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고통을 위와 같이 비교함으로써 건너뛰지 말아야 합니다. - P36

"한편으로는 모든 게 가까워지고 눈앞에 있다. 누구나 언제든지 채팅방,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에 접근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가까움은 새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러한 가까움은 중요하지 않다. 끊임없이 많은 사람과 관계하면, 개인 한 명 한 명을 시야에서 놓치게 되고자기 자신도 놓치고 만다." - P47

코니 팔멘의 사례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줍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내가 그들 곁에 머물러 있을때, 내가 그들의 절망과 고통, 눈물과 저항을 견뎌 낼 때 나는 그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말없이 곁에 머무는 것만이 당사자에게 위로가 됩니다. - P49

 외로운 사람과 함께있는 것, 그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를 억압하는 모든 것을 그와 함께 견디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 P50

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위로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 가까이에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어떤 현명한 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람 가까이에 있고 싶을 뿐입니다.
그에게서 위안이 되는 무언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이 사람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지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우리의 고통에 동참하고그것을 우리와 함께 견디는 것을 피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더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 P52

슬퍼하는 사람의 얼굴이 빛나면, 지금 그의 상태가 좋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 사람에게끈질기게 달라붙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안아 주는 것이적절하다고 여겨지면 그렇게 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감싸 안으면서 우리가 그 사람 곁에 있다는 것만 전해주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와 포옹하며, 고통과 슬픔 중에도 하느님께서 자기를 안아 주신다고 느낄 것입니다. - P54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 무엇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자신이 이해받고 보호받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대화상대자를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 P58

"왜 그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자네는 여러 감정을 지니고 있을 뿐이야. 그 감정은 그대로 놔두어도 괜찮아."
이 말이 저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더 이상 될 수 있는 한강연을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감정들을 허용한 것이지요.  - P62

사람들은 내 말을 흘려듣지 않습니다. 내 말은 그것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는 대상을 찾아냅니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가운데 상대방과 내적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에게 주목하는 가운데 나의 걱정거리와 문제들을 잊게 됩니다. 이는 나에게 유익합니다. - P67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면,
그것은 우리의 지혜가 됩니다. 이제 그 지혜는 우리를 위로해줍니다. - P84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첫 행보이자 본디 위안이 되는것은 우리가 다른 관점들을 지니고, 다른 세계로 잠겨 들고이 다른 세계에서 우리 영혼과 만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유익합니다. 이제부터 어떤 것들은 새롭게 그리고 달리보게 될 것입니다. 평소에는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을 문제들도 더 수월하게 극복해 낼 것입니다. - P88

우리 영혼은 무엇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지 잘 압니다.
우리 영혼은 때때로 자신이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외부에서 어떤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책을 읽으며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미 지각한 그 무엇을 발견합니다. 책과 만나면서 우리가 본래 생각하고 느끼는 것,
그리고 우리 삶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또렷이 보게 됩니다. 그것을 확인하는 일은 우리에게 유익하고, 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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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날 수 없는 만큼 준후는 다현을 더욱 품에 안았다. 학교에서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만큼 다현을 더 눈에 담기 위해 시선을 마주했다. 다현도 준후의 몸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의 등에 손톱을 박았다. 준후는 온 힘을 다해 다현을 가졌다.
그의 품속에 다현을 가둘 때면 준후는 더욱 공허해졌다. 갈증이심한 병이라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참고 다스렸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둘은 거칠고 자유로웠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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