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은 방법이나 그밖의 여러 방법을 강구하여 일본인은실패로 인해 치욕을 당하는 기회를 피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서받은 오명을 씻는 의무를 대단히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들이 모욕을 느낄 기회를 가능한 한 차단하도록 일을 처리한다. - P206
일본인의 이른바 심리 특이성의 대부분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점과, 그것과 뗄 수 없는 불결한 것을 미워하는 태도에 기인한다. 정말로 그렇게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실제로 우리는 집안의 명예든 국가적 긍지든, 거기에 가해진 모욕은 변명을 통해완전히 씻어낼 수가 없으며, 본래대로 깨끗해지거나 완전히 치유•할 수 없는 오점이나 상처로 여기도록 길들여져 왔다. - P211
현대 일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가장 극단적인 공격 행위는 자살이다. 그들의 신조에 따르면, 자살은 적절한 방법으로 행한다면 자신의 오명을 씻고 죽은 후 평판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자살을 죄악시하여 절망에 자포자기하여 굴복한것으로 치부하지만, 자살을 존경하는 일본인에게는 명확한 목적을 지니고 행하는 훌륭한 행위가 된다. - P217
일본인은 자기 욕망의 충족을 죄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청교도적이지 않다. 일본인은 육체적 쾌락을 좋은 것함양할 만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쾌락은 추구되고 존경받는다. 그렇지만 쾌락은 일정한 한계 내에 머물러야 한다. - P231
첩을 두는 것은 여유가 있는 상류계급 사람에게 한정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남자는 한 번쯤은 게이샤나 창부와 즐긴 경험이 있다. 그와 같은 유흥은 공공연히 행해진다. 아내가 밤에 놀러나가는 남편의 옷차림을 도와주는 일도 있다. 또 남편이 놀다간 창부의 집에서 아내에게 청구서를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아내는 그것을 당연한 일로 여겨 지불한다. 아내는 그 일로 고민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녀 자신이 처리해야 할 사항이다. - P241
이와 같은 일본인의 견해를 반영하듯, 일본의 소설이나 연극은해피엔드로 끝나는 것이 극히 드물다. - P249
일본인의 가르침은 주를 최고의 덕으로삼는데 두어졌다. 마치 정치가가 천황을 정점에 두고 쇼군과 봉건 제후를 배제함으로써 계층제도를 단순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도덕의 영역에서도 하위의 덕을 모조리 추의 범주 아래에 둠으로써 의무 체계를 단순화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전국을 ‘천황 숭배‘ 아래에 통일했을 뿐 아니라, 일본 도덕의 원자론적구상태를 완화했다. 그들은 주를 완수하면 다른 모든 의무를수행한 것이 된다고 가르쳤다. 그들은 주를 단순히 지도 위의 하나의 영역이 아니라 도덕의 근본 원리로 삼으려 했다. - P270
미국인이 자주 쓰는 "He was sincerely glad to see me(그는 나를만난 것을 진심으로 기뻐했다)"라든지, "He was sincerely pleased(그는진심으로 만족했다)"와 같은 표현이 일본어에는 없다. 반대로 그들은 그런 sincerity, 즉 감정을 드러내고 언행으로 표현하는 것을 경멸하는 여러 관용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저봐. 저 개구리는입을 벌리면 뱃속까지 다 보인다든지, 석류처럼 입을 벌리면 마음속에 있는 것이 다 보인다"고 말하며 비웃는다. ‘감정을 입밖에 낸다‘는 것은 수치다. 그것은 자기를 ‘속속들이 드러내는 것이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매우 중요시되고 있는 ‘sincerity‘의 의미는 일본의 ‘마코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 P279
따라서 ‘수치의 문화‘에서는 인간에대해서는 물론 신에 대해서도 고백의 관습이 없다. 행운을 기원하는 의식은 있으나 속죄의식은 없다. - P288
일본인의 생활에서 수치가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수치를 심각하게 느끼는 부족 또는 국민이 모두 그러하듯이, 각자가 자기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마음을 쓴다는 것을의미한다. 그들은 타인이 어떤 판단을 내릴까를 추측하고, 그 판단을 기준으로 행동방침을 정한다. - P289
일본인의 타인에 대한 봉사의 배후에 있는 강제력은 물론 이런상호의무이다. 그것은 남에게서 받은 만큼 같은 양을 변제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계층적 관계에 선 사람끼리 서로 그 책임을수행할 것을 요구한다. - P300
ㅏ시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일본의 수행법이 대개 인도의 요가 수행에서 유래한 만큼 더욱 흥미롭다. 일본의 자기 최면, 정신 집중, 오관 제어 방법은 지금도 여전히 인도의 관행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그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것, 동일한 문구를 몇만 번이나 되풀이하는 것, 어느 일정한 상징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에 역점을 둔다. - P306
그들은 누구라도, 심지어 신분이 낮은 농부조차도 죽으면 부처가 된다고 말했다. 각 가정의 불단에 모신 가족의 위패를 나타내는 말이 바로 ‘부처님‘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불교 국가는 일찍이 없었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하게 살다 죽은 사람에게 이처럼 대담한 말투를 쓰는국민이, 열반의 달성과 같은 어려운 목표에 중점을 두지 않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차피부처가 되는 것이라면, 굳이 한평생 육체를 괴롭히고 절대적 정지붕의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 P307
행동을 관찰하는 연구자들은, 이 표현을 조금 고치면 일본 문화의 특성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어린아이 때부터 일본인은 자기의 행위를 관찰하고, 타인이 무슨 말을 할까를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철저히 훈련받는다. 그의 ‘보는 나‘는 매우 상처입기 쉽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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