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도 괜찮은 거겠지? 제발 그렇다고 해 줘."
아누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
충담은 가슴의 통증을 또 느끼기 시작했다. 그가 말했다.
"그래, 아마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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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파가 아닙니다.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로봇은 충담을 겨누던 칼끝을 돌려 자신을 향하게 했다. 그리고는 지체 없이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아누타가 다급히 다가왔다. 찢어진 살가죽 사이로 강한 스파크가 일었다. 균형을 잃고쓰러지는 로봇의 눈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로봇은 난간에 등을 대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누타와 충담이 허리를 굽혀그의 얼굴을 살폈다. 인간을 흉내 내던 호흡 시스템이 서서히잦아들었다. 로봇이 그녀를 인식하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 작은 광장에서의 시간은 무척 편안했습니다. 당신과 있을때는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친구일지도 모른다고생각했습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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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음대로 저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
"좋습니다. 그럼 죽음은 어떤가요? 사람은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죽임당하지 않죠. 저는 파괴당하길 원치 않습니다. 저는파괴당하지 않을 겁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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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간들과 다르다는 걸 잘 압니다. 인간이 될 수 없다는것도요. 하지만 인간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기파 선생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였고, 거기에 맞춰 기파 선생님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하셨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기파 선생님은커녕 인간조차 아니었기에, 결국 제가 인간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유품을 모아 제 나름대로 고인을 기리기도 했고, 기파 선생님이 부르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칩 연구도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의 일환이었죠
"네 말대로 너는 사람도 아니고, 사람들이 찾는 기파 선생님도 더더욱 아니야. 지구 사람들은 널 환영하지 않을 거야."
"제가 무얼 잘못했습니까? 어째서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는거죠?"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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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는 딸을 혼쭐내자
이제부터 엄마가 어떻게 딸을 벌주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딸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 더는 어린아이를 혼내듯 벌줄 수 없다.
대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형태가 일반적이다.
첫째, 분노 표현하기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잡이로 분노를 쏟아낸다. 소리를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딸의 물건을 부숴버리거나, 실제로 딸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할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이 자신을 제어하지못하고 길바닥에서 떼를 쓰며 우는 모습과 비슷하다.
문제는 이런 모습을 본 딸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데 있다. ‘내가 그렇게 엄마를 속상하게 했나?‘ ‘내가 그렇게 엄마를 아프게 했나? 결과적으로 딸은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게 된다. - P140

셋째, 침묵하기
한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듯 즐겁게 대하면서 딸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한다. 실제로는 잘못한 게없어도 마치 딸이 큰 잘못을 해서 자신이 화가 났고 그에 대한 벌을준다는 태도를 보인다. 불편한 분위기가 오래도록 이어지면 결국 피해자인 딸이 먼저 엄마에게 다가가게 된다. "왜 그래? 우리 대화로풀어봐." 결국 애원하는 쪽은 딸이다. 딸이 사과해야만 상황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딸은 잘못한 것이 없다. 단지 엄마가 시키는 대하지 않았을 뿐이다. 혹은,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을 뿐이다. 그래도 일단 잘못했다고 빌어야 한다. 그러나 사과를 하는 딸의 마음속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라는 의문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의문은 훗날 트라우마와 고통으로 이어진다. - P141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본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가 우길 가족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했는지 끊임없이 말한다. 엄마의이야기를 들은 딸은 엄마 말을 듣지 않으면 큰 죄를 지은 듯한 죄책감에 휩싸인다. ‘우리 엄마는 불쌍한 사람이야.‘ 이 때문에 엄마가 내가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깨닫는다 해도 엄마를 거부하거나 버리고 떠나기 어렵다.
- P144

첫째,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기
좋았던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이 보느라 힘들겠네"라든지 "공부하느라 힘들지는 않아?" 하며 걱정해주는 척한다.
내가 유일하게 너를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또한, 자꾸 무언가를 갖다주겠다고 하고, 이를 핑계로 자꾸 만나자고 요구한다. - P150

기억을 억누르는 대신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껴야만본격적인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 과거의 트라우마를 꺼내놓은 뒤 사건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해 바라봄으로써 학대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상처를 꺼내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아픔과 분노 외에도 죄책감과 잘못된 책임감 등 우리가 이겨내야 할 감정은 많다. - P154

다음 페이지를 참고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글을 써서 적어보자. 가장 최근의 일부터 시작해 점차 과거의 기억으로, 가장 강렬하고 큰 트라우마부터 시작해 점차 비교적 작고 희미한 기억으로넘어갈 것이다. 꼭 손으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블로그에 비공개로 포스팅해도 좋고, 녹음기에 녹음해도 좋다. 얼굴이 공개되지 않게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 P155

딸은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과잉성취형 인간이 된다. 엄마에게 들은 부정적인 메시지가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 P170

무너진 나는 오랜 기간 두문분출하고 있다가, 에너지가 충전되면 다시 폭주하며 달려갔다. 그러다가 실패를 하면 다시주저앉아 좌절했고, 회복되면 다시 의미 없는 폭주를 시작했다. - P174

당신은 당신 엄마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자꾸만 당신을 꺾어서 누르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똑똑하고 잘나고 괜찮은 사람을 깎아내릴수록 더 큰 쾌감을 느낀다.
작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 이제는 온전히 당신이 이루어낸 성취를돌아보며 수고한 나를 소중히 어루만져주자.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 말고 삶의 즐거움과 여유를 하나씩 누려보자. - P179

엄마와의 관계에서 얻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딸이 많이 듣는 말은 바로 부모를 용서하라 혹은 이해하라는 이야기다. 나 역시 이런 메시지를 많이 들었었다. 만약 여러분이 종교의 힘으로 슬픔을 극복하려했다면 이 딜레마에 더욱 깊이 빠져 있을 수 있다. 종교에서는 용서야말로 진정한 치유로 가는 길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 P206

학대자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단계가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맨 마지막 단게인 용서로 넘어가려 시도해왔다. 용서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리라 믿었다. 이제 진실을 직시하자. 섣부른 용서로는 피해자가 품고 있는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 P207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분이 학대자로부터 더는 학대를 받지 않아야 한다. 절대 예전의 관계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아픔이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몇 개월이 걸릴 수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용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다.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이다.
모든 고통스러운 과정이 끝나고 비로소 회복되었을 때, 그때 스스로선택하는 수단이다. - P208

20분이 지났을까, 40분이 지났을까? 엄마는 그제야 진정하고 내게 돈 5천 원을 내주었다. 그리고 나는 3년 만에 공주가 그려진 빨간신발주머니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으로 오는 길에 너무 화가 나서 신발주머니를 뻥뻥 발로 찼다. 왜 내가 그런 화를감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210

나는 어린아이를 학대했던 엄마의 행동이 용서받거나 합리화될수 없음을 인정한다. 엄마의 행동이 어린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남겼고, 성인이 된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한다.
분노나 슬픔을 고스란히 느낀다. 엄마를 용서하려고 애쓰고, 기도한고, 성경 말씀을 읽을 때보다, 분노를 받아들인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훨씬 덜 우울하고 덜 불안하다.
- P211

하지만 이제는 확신이 든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사실을 충분히 축하받을 존재라는 것 말이다! - P233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와 귀중한 시간을 학대자에게 허비했다. 쉬지 않고 돈을 벌었지만 모두 엄마가 가져가버려 수중에 돈한 푼 남아 있지 않거나, 괜찮은 남자와 결혼할 희망에 차 있었지만엄마가 기어코 훼방을 놓아 혼기를 놓쳐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 P235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이 빠르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가 느리다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22살에 대학을 졸업하지만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5년을 쓰게 된다
누군가는 25살에 CEO가 되지만
50살에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다른 누군가는 50살에 CEO가 되지만
90세까지 살아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아직 솔로일 테지만
다른 누군가는 기혼자다
오바마는 55살에 퇴임했지만
트럼프는 70살에 취임했다 - P240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 틀 안에서 살아간다
당신 주변의 어떤 이들은 당신보다 앞서 있다
어떤 이들은 당신보다 뒤처져 있다
그들을 시기하지 마라
그들을 조롱하지 마라
그들은 그들의 시간 틀 안에 있을 뿐
당신도 당신의 시간 틀 안에 있을 뿐이다
인생은 행동하기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데 달려 있다
이미 늦은 것이 아니다
너무 이른 것도 아니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시간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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