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의 마음
올해 봄에는 비가 풍성하게 내렸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아서 비에 대한 별 생각 없이 지났는데 노후를 대비해 연습하느라 매실 나무를 몇 그루 심어놓고는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잦았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고 남편이.
사진은 지난 해 봄에 찍은 것입니다.
작년 봄에는 많이 가물었습니다.
늘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있는 자동차는 그러려니 해도 시야를 흐리는 뿌연 황사는 지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한 포기의 호박을 심어놓은 어느 농부의 손길을 만났습니다.
물을 풍성히 주어서 아직 가장자리가 젖어있지만 내일을 위해 크고 작은 그릇마다 물을 가득 담아놓은 모습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농부를 떠올렸습니다.
세상을 다스리시는 그 농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