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설날입니다.
밤 늦은 시간, 아들이 찍은 저의 사진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두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두 가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는 듯 합니다.
두 손을 굳게 마주 잡은 사진과 두 손을 가지런히 앞에 모은 사진입니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 저로서는 사실 어느 것이 저의 본 모습인지 햇갈릴 때가 많습니다.
사실 '여전사'나 '싸움닭'이 아닌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살아가기에는 현실이 녹녹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