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날입니다. 

밤 늦은 시간, 아들이 찍은 저의 사진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두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두 가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는 듯 합니다.

두 손을 굳게 마주 잡은 사진과 두 손을 가지런히 앞에 모은 사진입니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 저로서는 사실 어느 것이 저의 본 모습인지 햇갈릴 때가 많습니다. 

사실 '여전사'나 '싸움닭'이 아닌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살아가기에는 현실이 녹녹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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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진 지난번에 봤는데 댓글을 못 남겼어요.
보이는 부분만 보고도 님을 짐작해봅니다~ 단아함이 깃든 기품!

gimssim 2010-02-18 23:26   좋아요 0 | URL
설날 아침, 아들의 새배를받고 찍은 사진이예요.
단아하진 않고, 그저 좀 '폼생폼사'로 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설 명절은 잘 지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