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설 명절 전이라 어제 이것저것 장을 보았지만 빠뜨린 것이 있네요.
딸은 좀 멀리 있고 아들 녀석만 집에 오느터라 많은 음식은 필요없지만 그래도 떡국은 끓어먹어야겠지요. 올해는 떡국에 함께 넣고 끓일 만두를 빚지 않았더니 조금 섭섭합니다.
자동차로 오분 남짓 가면 유명한 만두공장이 있는데 거기에 가서 사올 참입니다.
근데 몇해 전 진눈깨비 슬쩍 내렸을 때 자동차를 한 번 쳐박은 이후 눈 의 'ㄴ'만 나와도 운전을 못합니다. 마침 일찍 퇴근하여 할일없어 하는 남편이 태워주겠답니다.
남편은 운전하고 아내는 조수석에서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위의 사진은 우리 집 앞의 풍경입니다. 눈이 도무지 오지 않는 고장인데 며칠동안 날씨가 궂더니만 오늘 새벽부터는 기어이 눈이 내렸습니다. 저야 아무래도상관이 없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올 아들이 걱정 됩니다.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더니 집앞 눈을 쓸어야겠다고
"여보! 장갑, 모자, 빗자루." 큰소리 치길래 찾아주었더니 십 분도 채 되지 않아서 들어왔어요.
"벌써 다 쓸었어?" 물었더니
그럼 그렇지, 빗자루를 부러뜨렸다네요.
'장하다 우리 남편! 큰일 했네' 이건 마음 속으로 한 소리이고...
이런저런 사연들로 또 오늘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눈 내린 겨울 풍경은 우리네 세상사와는 상관이 없는듯 ...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듯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