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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 최초의 신화이자, 영웅서사인 길가메쉬 서사시는 지금으로부터 4825년 전(2013년 기준)에 쓰여졌다. 히브리의 조상 아브람은 그로부터 689년이 지난 4136년 전에 수메르의 도시국가인 ‘우르’에서 출생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유대인들을 바빌론으로 끌고 갔을 때(약 2600년 전), 히브리족의 창세기 <베레쉬트>가 비로소 쓰여졌다. 태초의 말씀으로 존재하는 유일신 야훼에게 길가메쉬 서사시가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1.구약성서의 분노하는 신 야훼는 수메르 신화의 바람의 신 엔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엔릴의 명령은 반드시 집행된다. 엔릴의 성격은 타오르는 불과 같아서 인간과 신의 관계가 타락했을 때 대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절멸시키려 한다.
2.길가메쉬 서사시는 노아방주 외에도 성서에 등장하는 주요 설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바벨탑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목과 농경의 대립을 상징하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 장자 상속의 전통을 벗어난 에사오와 야곱 이야기 등의 모티프가 담겨있다.
3.길가메쉬의 어머니 닌순신은 암소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자애로운 성품으로 자식들을 돌본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서 황소는 우상숭배의 전형이며 이를 섬기는 행위는 죽음의 죄악이다.
4.7은 신성한 숫자이다. 우루크(길가메쉬가 다스린 왕국)의 기초를 세운 현인은 일곱이고, 대홍수 이후 비둘기를 날려보낸 건 일곱째 날이다. 엔키가 인간을 출산하기 위해 만든 여신의 수도 일곱이다.

고대 신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최고 신이 곧 도덕적으로 선한 신과 합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행을 베풀고, 어진 마음씨를 가진 신은 설사 세계를 창조했다 하더라도 2인자의 자리로 밀려나거나, 숨은 신으로 격하된다(창조주 엔키는 엔릴에게 밀려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 의해 억겁의 형벌을 받는다). 신들의 세계는 인간계의 거울인 셈이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세련된 문체와 구조는 아득히 먼 옛날에 대한 현대인들의 맹목적인 편견이 야기하는 야만성과 원시성을 소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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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운동사 -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역사
한윤형 지음 / 텍스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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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운동사  : '참 잘했어요~' 박수 세번 짝짝짝. 어깨를 토닥토닥. 

1. 서두의 '심하게 간추린 언론사'를 보면 저자는 강준만의 저서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각주로 여러차례 확인하는 대목이 있다. 참 인상적이다. 흔히들 남의 글 인용하는 걸 그렇게 세세히 드러내지 않는데, 정치자금 고백하던 김근태 같은 솔직함은 출발부터 글의 신뢰도를 담뿍 높여준다.

2. 함께 느끼고 고민하고 실망했던 역사의 관통지점을 다시 더듬어 나가는 작업이 얼마나 가슴 저린 일인지 깨닫게 된다. 끝을 알면서도 다시 돌려보고 제발 이 지점에서 다른 선택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다면 너무 바보같은 일인지...

3. 며칠전에 '위키리크스'라는 단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득 안티조선이란 말에서 어떠한 감흥도 일지 않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해봤다. 안티란 말에서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낄지, 아니면 잊혀진 유적을 발굴한 고고학자처럼 새로운 청량감에 들뜰지 궁금하다. 트위터에 폭풍 RT 되듯이 후자의 감흥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

4. 1쇄임에도 불구하고 오타 한 자 없는 책은 별로 못 봤다. 편집자분들의 수고가 절로 느껴진다. 굳이 매의 눈(-_-)으로 찾아낸 흠결이 363p 아래에서 5번째 줄의 '재판소는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의...' 대목의 띄어쓰기 하나다.

5. 안티조선의 경험을 발판 삼아 삼성타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전체 언로(言路)를 상향평준화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마무리에 공감한다.(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ㅎ) 이젠 매트릭스의 복제자가 너무나 많아져서 상대하기도 벅차다. 서로 자폭이라도 해준다면 '참 잘했어요~' 해줄텐데. 

 
6. 386세대가, 참여정부가 그랬듯이 '나의 젊음을 근거로 지금의 젊음을 판단하는 우'를 범한 건 아닌가 되돌아본다. 모양은 비슷해보여도 내용물은 어찌나 다른지 타인 앞에 선 우리는 언제나 겸허함을 잃지 말아야 할게다.

7. 결론 : '정리의 달인' 정달 한윤형 저. 다음 책 기다리겠습니다. 나이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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