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운동사 -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역사
한윤형 지음 / 텍스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안티조선 운동사  : '참 잘했어요~' 박수 세번 짝짝짝. 어깨를 토닥토닥. 

1. 서두의 '심하게 간추린 언론사'를 보면 저자는 강준만의 저서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각주로 여러차례 확인하는 대목이 있다. 참 인상적이다. 흔히들 남의 글 인용하는 걸 그렇게 세세히 드러내지 않는데, 정치자금 고백하던 김근태 같은 솔직함은 출발부터 글의 신뢰도를 담뿍 높여준다.

2. 함께 느끼고 고민하고 실망했던 역사의 관통지점을 다시 더듬어 나가는 작업이 얼마나 가슴 저린 일인지 깨닫게 된다. 끝을 알면서도 다시 돌려보고 제발 이 지점에서 다른 선택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다면 너무 바보같은 일인지...

3. 며칠전에 '위키리크스'라는 단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득 안티조선이란 말에서 어떠한 감흥도 일지 않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해봤다. 안티란 말에서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낄지, 아니면 잊혀진 유적을 발굴한 고고학자처럼 새로운 청량감에 들뜰지 궁금하다. 트위터에 폭풍 RT 되듯이 후자의 감흥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

4. 1쇄임에도 불구하고 오타 한 자 없는 책은 별로 못 봤다. 편집자분들의 수고가 절로 느껴진다. 굳이 매의 눈(-_-)으로 찾아낸 흠결이 363p 아래에서 5번째 줄의 '재판소는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의...' 대목의 띄어쓰기 하나다.

5. 안티조선의 경험을 발판 삼아 삼성타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전체 언로(言路)를 상향평준화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마무리에 공감한다.(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ㅎ) 이젠 매트릭스의 복제자가 너무나 많아져서 상대하기도 벅차다. 서로 자폭이라도 해준다면 '참 잘했어요~' 해줄텐데. 

 
6. 386세대가, 참여정부가 그랬듯이 '나의 젊음을 근거로 지금의 젊음을 판단하는 우'를 범한 건 아닌가 되돌아본다. 모양은 비슷해보여도 내용물은 어찌나 다른지 타인 앞에 선 우리는 언제나 겸허함을 잃지 말아야 할게다.

7. 결론 : '정리의 달인' 정달 한윤형 저. 다음 책 기다리겠습니다. 나이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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