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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왜곡의 역사 - 성서비평학자 바트 어만이 추적한
바트 D. 에르만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교회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복음서의 역사적 배경과 저자들간의 엇갈린 시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예수의 모습을 추적해보면,
1. 공관복음서(마태,마가,누가복음)보다 바울의 서신이 먼저 쓰여졌다. 즉, 성서는 연대기순으로 편집되어 있지 않다.
2. 마가복음을 기반으로 마태와 누가복음이 나왔다.
3. 마태복음의 예수는 율법을 완성하러 왔고, 요한복음의 예수는 율법을 폐하러 왔다.
4. 마태복음은 예수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보았고, 누가복음은 예수를 인류의 구원자로 보았다.
5. 공관복음의 천국은 이 땅에 곧 도래할 현실이었지만, 요한복음의 천국은 하늘나라이다. 요한복음이 쓰여진 기원후 90년 경은 이미 사도들이 모두 죽어서 예수의 재림과 심판이 곧 닥칠 일이라는 이야기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었다.
6.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자신과 예수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조하지만 사도행전의 저자는 예수와 사도들, 그리고 바울간의 연결고리를 강조한다.
7. 마가복음에서 예수의 죽음은 속죄를 가져왔지만, 누가복음에서 속죄는 회개로부터 시작된다.
8. 초대교회 이후 육신의 부활이란 종말론은 영혼의 불멸성이란 교리로 바뀌었다. 여기서 천국과 지옥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예수와 바울의 가르침에는 없는 믿음이었다.
... 이상 많지만 각설하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복음서가 역사적 문헌이 아니라, 저자들이 나름대로 깨우친 신학적 진리에 바탕을 두고 그 교리를 널리 전파하기 위하여 쓰여진 이야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앎을 외면하고 믿는 행위를 맹목이라고 한다. 광기는 회의(懷疑)가 아니라 확신에서 피어오른다.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이렇게 외쳤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태 2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