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종교사상사 3 (양장) - 무함마드에서부터 종교개혁의 시대까지 신화 종교 상징 총서 3
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박규태 옮김 / 이학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종교에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깔리면서 점차 율법에 근거하고 제도로 구속하는 정형화가 정착되었다. 하지만 성聖과 속俗을 오가는 이중적 의식은 끊이지 않았으니 세속안에 있어도 성스러움은 영원한 목적이다.

1. 실정성의 확립
디아스포라라는 기약 없는 방랑의 와중에도 유대인들의 결속을 지탱한 것은 시나고그를 중심으로 전개된 유대교의 가르침과 율법 준수였다. 이슬람교는 태생부터 무함마드가 신에게 받은 말씀을 한 점 한 획도 어기지 않고 실생활의 준거로 삼아야 했다. 종교가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가 실생활의 모든 분야를 구속했으니 이를 곧 실정성이라 한다.

2. 신비주의의 면면한 흐름
이러한 실정성은 신도들에게 가치관의 합일과 안정된 생활양식을 부여하고 교세를 넓히는 데 주된 기여를 했지만, 내면의 성스러움에 도달하려는 비의전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궁극의 통찰을 얻으려는 노력은 단지 개인의 초월과 신적 합일뿐만 아니라 신이 부여한 자연질서에 대한 탐구열을 불러일으켜 16세기 이후 자연과학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3. 역逆의 합일合一(coincidentia oppositorum)
수도회의 청빈과 이단의 청빈은 종이 한 장 차이였고, 민속신앙과 마녀제의는 어둠 한 뼘 간격이었지만 공존을 허락받지 못했다. 그러나 종교란 성과 속의 세계, 어느 쪽에서도 발을 뺄 수 없다. 영원에 머무는 신이 시간 속에 들어와 역사적 개입을 하고, 인간의 몸을 빌려 신성을 현현해보인다. 모순을 끌어안는 것이 종교적 인간 실존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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