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어제 본 영화 얘기가 하고 싶었다.https://youtu.be/XvxBhzBHMUM그리고 거기에 사용된 엔당크레딧에 사용된 음악을 공유하고자 끄집어낸 책이다.영화는 수감자와 감시자 둘이 교감하기까지를 그린다국가 권력이 보이지 않는 힘을 어떻게 구사하는지 대담하게 그렸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벽과 철창 밖에 없다. 내용은 감옥 얘기다. 감금 상태 싫어하는 사람은 보면 안된다. 나는 무지 꼿혔다 수감자와 감시자는 서로 갇힌 존재일 뿐이다.이 감옥에서 뭔 얘기가 나올 수있을까 하고 그게 궁굼해 결국 버텨냈다마지막 앤딩크레딧 바로 이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서 세월호 희생자들 몫까지 울어줬다. 그걸 터뜨린 노래를 올려보려고 낑낑대는거다.노래는 뿔이라는 미국 인디밴드 The antlers 의 호스피스라는 음반에서 사용되었고 그 음반은 도대체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판이다. 그저 유튜브로 그룹명을 치고 발견될 뿐이다제목은 kettering 인데 오하이오 서남부거나영국 노샘프턴셔 근처거나 호주 테즈메니아 남동쪽 작은 마을이거나이다. 이 노래에 꽂혀서 구글링 다 해봤으나 알수 없었다결국 노래와 영화가 한 몸이 되어 올해의 영화로 내게 남게 된다.https://youtu.be/XvxBhzBHMUM
익히 들어왔던 곡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르네 야콥슨이라는 투명함과 치밀한 조성였었다.비디오도 돌려보긴 했는데 화질이 참 구렸다. 차라리 주질말지 야콥슨의 소리는 최신 음반일수록 품절 상태가 잦은지라 늘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 RCO의 이반 피셔가 베토벤 9번 공연에 데리고왔던 베르나르다 핑크의 재발견은 성악을 즐기지 않던 내겐 의미있는 발견이라 생각된다.
모든 여행서는 기대하면 안된다. 그런건 네이버 서버를 이용하면 충분하다.이 책은 여행서지만 어느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 지구 여행서이다. 나와 세계 / 한국과 다른 나라로 구별될 때의 내가 속하지 않은 지역으로의 여행서이다. 그래서 저자를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는 들판인 것이다.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사치스럼조차 이 책 제목은 거부한다잃어버린,여기서 나는 종교인이면서 타인의 종교를 존중하는 법, 세밀한 시선을 기록하는 법을 배웠다. 박완서라는 평온하고 온전한 세계를 묵상했다.
스스로의 호흡을 잊어버린 민족에 가끔 재능을 하늘이 내린다고 판단되는 카수대중 속에 그리고 뿌리 속에내 것의 구성진 질곡을 펼치는 이또 다른 장사익도 기대한다. 정은아도 좋고
세월호 이후 나는 이어폰, (처음엔 헤드폰을 끼고 듣다가 지하철에서 모두 내 대가리가 몹시 크고 얼큰바위 얼굴인 걸 들킨 듯해서 이어폰으로 계면적게 바꿨다 ) 음악으로 아르보 페르트와 페르콜레지를 비롯한 모든 레퀴엄을 듣고 살았다. 그러다 지하철 철로로 내가 밀쳐지던가 누군가 밀거나 한 그런 제로섬 게임에 내가 빠 빠져있는 건 아닌지 하고 자제하게 됐다. 그 대안으로 듣고 만족하는 엘라니 카라인드루를 수집해 듣게 되었는데 긴 책에는 어울리지 않는 배경 음악이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거기에 잘 맞는다. 묵시적이고 현학적이고도 잠언투의 어법에는 잘 맞는 음악이다. 보르헤스의 눈이 아니라 그의 귀. 그가 듣는 소리에 나는 집중이 된다. https://youtu.be/MX0ERFYZjnc 나는 그녀에게 나를 사랑하는지 묻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p26 다음 사진은 27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