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기억 보르헤스 전집 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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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나는 이어폰, (처음엔 헤드폰을 끼고 듣다가 지하철에서 모두 내 대가리가 몹시 크고 얼큰바위 얼굴인 걸 들킨 듯해서 이어폰으로 계면적게 바꿨다 ) 음악으로 아르보 페르트와 페르콜레지를 비롯한 모든 레퀴엄을 듣고 살았다. 그러다 지하철 철로로 내가 밀쳐지던가 누군가 밀거나 한 그런 제로섬 게임에 내가 빠 빠져있는 건 아닌지 하고 자제하게 됐다. 그 대안으로 듣고 만족하는 엘라니 카라인드루를 수집해 듣게 되었는데 긴 책에는 어울리지 않는 배경 음악이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거기에 잘 맞는다. 묵시적이고 현학적이고도 잠언투의 어법에는 잘 맞는 음악이다. 보르헤스의 눈이 아니라 그의 귀. 그가 듣는 소리에 나는 집중이 된다.

https://youtu.be/MX0ERFYZjnc

나는 그녀에게 나를 사랑하는지 묻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p26
다음 사진은 2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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