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거져왔다 살아남는 건 공짜, 고통은 셀프서비스같은 시간들 그냥 간다이쉬워 한 귀퉁이 글 찾아본다.세모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신영복-씩씩하게 살기 힘들어지고스스로 뉘우치기는 더 힘든 나이다.칼로 어깨를 내려 잘라내듯이모든 것을 내려놓라고 일갈하는 이 무식에 대항해보자면모든 것이 남의 손에 있는데뭘 내려놓는단 말이냐용기도 없고기억은 더 고통스럽고존버 ㅡ이 단어 친숙한 미국놈같이 다가온다 ㅡ늘 존나버텨라는 구호도 오늘 하루는 흐릿하게 데칼코마니로 치장하고픈 날이다.벌써 누군가는 로또를 샀다고 하고누군가는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나는 여기에 먼지 얹어놓는다.아무것도 못버린 굴욕자로서아무것도 기억하는 용기도 없는 자에게이정도면 그만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