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감각 - 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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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팩트풀니스‘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팩트풀니스‘가 10가지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팩트의 감각‘은 9가지 주제(건강, 선거, 돈 등등)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예시를 가지고 대중의 잘못된 인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점이 다르다.

결론적으로 두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일맥상통하기에 ‘팩트의 감각‘에서도 ‘팩트풀니스‘의 저자가 인용되기도 하며 두 책을 비교하여 읽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팩트풀니스‘는 친구에게 선물한 상태라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해볼 수는 없었다.

*대니얼 카너먼이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생각에 관한 생각‘을 엮어 읽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보관함에만 담아두었던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

*‘팩트의 감각‘이 예시 중심이기 때문에 (마지막 11장에서 해결책이 등장한다) ‘팩트의 감각‘을 먼저 읽은 다음 ‘팩트풀니스‘와 연결지어 읽어 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두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동안 세계가 얼마나 진보했는지에 대해 사실에 기초한, 현실적 시각을 가져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여러 면에서 그건 사실이다. 다양한 감정적 반응과 행동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제어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의 발전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앞에 아직 거대한 문제가 놓여 있음을 모른 척하지 않는 쪽이 훨씬 윤리적이다.
둘째, 그동안 이뤄낸 좋은 변화를 좀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우리 정신 건강에도 좋다.(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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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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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처럼 젊은 현대 여성의 고단함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작가의 시각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슬픔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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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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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올리브 키터리지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메인주의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의 주민들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연관된 열세 편의 단편에 담은 소설(486쪽-옮긴이의 말 중)
연작 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차례 순으로 꼽아본다면 '약국', '굶주림', '여행 바구니' 이다.

*'약국'은 이 책의 처음을 여는 소설이자 남편 '헨리 키터리지'의 시선에서 우리의 주인공 '올리브'를 슬쩍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시간 순서 상 가장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후의 소설에서도 계속 언급될 수 밖에 없는 남편과의 사이를 잘 보여주는 글이기도 하다. '약국'의 글에서 주로 조명되는 것은 '데니즈'라는 약국의 여직원이다. 데니즈의 수동적인 성격은 올리브와 대비된다. 짧은 단편 소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미련과 죄책감 때문에 우리는 이 소설을 마냥 행복하게 볼 수 없다.

* '굶주림'은 하먼과 데이지, 니나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하먼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 또한 하먼을 사랑하지만 둘의 온도는 서로 다르다. 하먼은 니나와의 짧은 인연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다. 솔직히 말해 하먼이 사랑이 열정을 쫓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해도 아내가 스스로 그 사실을 알게될 몇 달을 그냥 기다리겠다는 게 싫었다. 아내의 입장에서 그것은 기만이 아닌가?

*'여행 바구니' 에서도 바람을 비우는 나쁜 남자가 등장한다. 아니 소설의 시점에서는 이미 죽었으니 등장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감이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부부들은 왜 이렇게 한 눈을 많이 파는 지 모르겠다.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뒤늦게 불륜을 알게된 아내는 올리브에게 '여행 바구니'를 버려줄 것을 부탁한다. 남편과 함께 여행 책자를 보며 남편이 다 나으면 갈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여행 바구니'는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창피하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된다. '여행 바구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올리브가 자신의 '여행 바구니'를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 깊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슬픔은, 이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지난 날의 행복한 상상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소설의 마지막에서 돌멩이를 바다에 던지는 젊음을 부러워하는 올리브의 모습이 쓸쓸했다.

*왓차에서 올리브 키터리지 드라마를 보고 있다. 총 4편인데 1편 '약국'은 소설 속 흐름 그대로이며 2편 '밀물'은 '밀물'과 '작은 기쁨'을 섞은 내용이다. 소설과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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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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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두 주인공의 용기가 정말 멋졌어요. 책 뒷편 소개글의 세 가지 사랑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만해요. 오랜만에 행복한 동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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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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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를 열었을 때 왜 이 책의 제목이 ‘올리브‘인지 의아했다. 책을 덮은 지금은 한없이 인간적인 ‘올리브‘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불행의 흔적을 지닌채 살아가는 ‘올리브‘와 닮은 우리들에게도 평온함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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