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유년기의 끝 - 아서 C. 클라크 탄생 100주년 기념판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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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을 남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길어져서 마이리뷰에 올리는 감상

 

1. 리뷰에 오타 이야기가 많던데, 전자책으로 읽을 때 크게 느끼지 못했다. 아마 전자책이 나올 때 수정을 거친 것 같다.

 

2.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사실 취향은 아니었다. 1장 도입부는 흥미진진했으나... 등장인물에게 정이 붙을라치면 중심 인물이 바뀌고 또 바뀌어서... 따뜻한 느낌보다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사건 중심의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었을 듯 하다.

 

3. 후반부의 스케일이 갑자기 커져서 그 시대에 상상력에 감탄했다. 이후 다른 작품들에게 준 영향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4. 영상화 되었다고 하는데 후반부 몇몇 장면은 어떻게 표현하였을지 궁금하다.

 

5. 제목은 정말 마음에 든다.(사실 그냥 제목이랑 sf장르라는 것만 보고 결재)

작품 내용과 어울리는데, 읽기 전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읽은 후에는 의미를 질문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완전 별점 5개 정도로 취향은 아니지만, 왜 작가와 작품이 유명한지 납득되는 책이었다.

 

6. 사족

뒤에 붙은 해설도 좋았다. 그렇지만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소설들에 대한 스포일러 때문에 도중에 멈추었다. 언젠가 다른 소설들도 섭렵하고 나서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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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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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여행을 꿈꾸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던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달나라를 넘어 인류가 발을 딛으리라 생각치도 못한 곳까지 우리를 데려간다. 청소년 시절에 읽었더라면 인생책이 되었을 두근거리는 정말 멋진 모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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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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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힘들어서 쉬고, 다시 집어들었다가 숨이 막혀서 내려놓았다. 거의 한달 동안 읽다 말다 읽다 말다.... 이야기를 듣는 독자도 이럴진대, 평생을 아버지와 큰오빠의 그늘에서 살아온 아스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함께 학대를 받았던 형제들. 그 중 그나마 (다정한)아버지 같았던 큰오빠. 책 내용 가운데 큰오빠와의 좋았던 추억 세 가지를 곱씹던 장면이 떠오른다. 자신이 큰오빠와 가장 닮았다고 서술하는 대목도. 마지막 용기를 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던건 아마 이 때문이었으리라. 언니가 괴로워하는 아스에게 너는 큰오빠와 다른 사람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주어서 다행이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을 다치게하고 평생을 협박하며 이용하는 사람도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지. 책의 마지막 문장은 아마 작가가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답일 것이다.

🖋밑줄긋기
아빠의 폭력은 우리 가족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우리를 완전히 적셨다. 아빠에게 화를 낸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서로 싸워댔다. 우리는 신경이 날카로운 아이들이었고, 집에서 겪는 계속된 위협 탓에 관용이나 상호 이해 같은 걸 베풀 여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공격성과 폭력성이 의사소통 전략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폭력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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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1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처를 주는 건 의외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죠. 가장 사랑을 줘야 하는 가족이 오히려 적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파이버 2020-11-01 13:4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엄마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해서 큰오빠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그나마 보통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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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청소년 때 읽었을 때는 로테가 야속했고, 베르터가 너무 불쌍했다. 지금은 베르터의 열정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때 쌤이 서른을 넘기고부터 새로운 연애를 해도 옛날처럼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때문일까?

오히려 얄미웠던 로테의 남편 알베르트가 달리 보였다. 좀 생뚱맞은 말이지만, 아기공룡 둘리를 보고 고길동 아저씨에게 이입하면 어른이 된 거라던데 베르터보다 알베르트가 눈에 들어오면 나이든걸까.

해설을 읽으니 이 책은 괴테가 젊을 때 친구와 자신이 겪었던 일을 토대로 쓰였단다. 문학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꽃 같다. 이 소설로 괴테가 괴로움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한편, 괴테가 젊었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정한 이성과 관료주의를 비판하고, 노동의 순수함을 찬양하는 베르터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의 괴테를 엿볼 수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괴테라는 인물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편지의 문체가 빌헬름에게 말하는 형식이 아닌 혼자 쓰는 일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 역자님의 후기를 보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베르터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일부러 독백체의 어조를 살리셨다고 한다. 번역의 세계는 정말 알면 알수록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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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두 번 읽은 책이에요. 처음 읽고 20년쯤 뒤 읽었더니 왜 명작인지 알겠더라고요.
처음 읽었을 땐 별로였어요.

파이버 2020-10-30 14:11   좋아요 0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저도 다시 10년 뒤에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또 감상이 달라질 것 같아요.
 
[eBook]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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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이야기이긴한데 미래 배경의 sf가 합쳐져서 남의 얘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책장을 덮은 후(비유적 표현이다. 전자책으로 읽었다.) 제목과 감상이 정확히 일치한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더불어 지금부터라도 추하지 않은 역지사지의 삶을 살아야지....

마지막 소설은 자매의 이야기였다. 작가 후기에서 주인공을 형제가 아닌 자매로 설정한 이유가 무척 공감되었다ㅋㅋㅋ
각종 꼰대와 웃픈 상황들이 난무하는 단편들과의 만남 끝에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서 좋았다.
솔직히 결말이 예상 가긴했지만 내가 sf소설에서 기대하는 바를 모두 보여줘서 더 좋았다. 과학 기술로 생긴 갈등, 유한한 인간이 꿈꾸는 무한한 영원, 사랑, 우주 그런 단어들....

+😍올해의 발견은 아작 출판사! 「돌이킬 수 있는」도 전자책으로 읽다가 너무 좋아서 종이책으로 구입했다. 마스크 스트랩도 유용하게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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